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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세환 Mar 07. 2021

너라는 사람책, 계속 읽을께

빛나는 별 네번째, 손가락에 걸어둡니다.

2019년 1월 5일 저는 글쓰기모임에서 뵌 적이 있는 분의 생산성강의를 들었습니다. 첫 강의를 한다고 하는데 내용을 보니 그렇지 않더라고요. 이미 사내에서, 대학에서, 여러 모임에서 인문학과 영어 그리고 엑셀과 생산성강의 등 여러가지 강의를 해오셨던 분이었습니다.


"세환님, 10년후의 모습을 그려보세요"

"세환님, 감정평가사님이시구나. 국어교육과 나오셨으면 선생님을 하셔도 되겠는데요. 10년후에는 꼭 가르치는 일을 하셨으면 해요. 가능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말인데요. 세환님은 이걸 잘 해내실 것 같아요"



하는 말마다 애정을 담아 이야기 해 주는데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고 싶을 정도입니다. 감사한 일이죠. 살면서 일면식도 없는 분에게 이렇게 격려를 받은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더라고요. 이 분이 좋아한다는 말은 그날부터 저도 좋아하는 말이 되었습니다. 특히 이미지로 이렇게 만들어주니 너무 고맙더라고요. 조금씩 조금씩 해내는 일이 바로 내가 누구인지를 알려준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중요한 건 말이 아닌 실천이고요.


"안녕하세요. 형님. 지난주 생산성강의에 오셨는데 식사도 못하셨잖아요. 주말시간에 형님을 붙잡을 수도 없었는데요. 같이 밥 한번 먹어요. 제가 사겠습니다."


그날이후 몇일이 지나 세환님은 형님으로 바뀌었습니다. 지금은 또 "세환옹"으로 놀립니다. (아놔...같이 나이들어가는 처지에-.-. ) 그렇게 처음으로 같이 점심을 먹었습니다. 정말 대단한 실천가인 정석헌님과 함께 남자 셋이서 얼마나 떠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때 독서모임에서 읽고 있었던 <될일은 된다>와 <열린마음> 두 개의 주제로 두세시간을 떠들었었네요.


그날 이후 틈만 나면 전화를 합니다. 카톡을 하고요.

"형님..우리 치맥파티 하면 어떨까?"

"나, 술 끊었는데요."

"아니, 그게 아니고요. 전에 석헌님과 같이 이야기 한 것처럼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고 치맥을 하면 되죠. 형님은 사이다드셔"

"좋죠. 사람책 좋으네요"

"그런데 말이에요. 형님."

"네..."

"형님이 먼저 해주세요. 15분동안 형님의 이야기를 들려주시면 됩니다. 부담없이 우리끼리인데 뭐 어때요? 그죠? 해 주실거죠"

"......."

"형님. 합시다.고고고!!!"

"그럽시다. 나코리님이 하며 나도 하는거지.. 뭐..."

"OK"


 

그런데 한번도 아니고 두번이나 그렇게 뿜뿌질을 해대는 겁니다. 뭔 자신감으로 한다고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쟁쟁한 사람들 틈에서 그냥 사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나이 마흔 중반을 넘어 삶의 재미와 의미를 찾아나선 저의 이야기를 그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생경하고 투박했지만 정성스럽게 들어주신 고마운 분들 덕에 감사했습니다.


1월 5일 이후 귀찮아 죽겠지만 좋아 죽겠더라고요. 멋진 사람 옆에 있으니 저도 참 좋았습니다. 사람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아는 분입니다. 저는 아무리 나이 어린 후배라도 말을 잘 놓지않아요. 정말 친한 분 아니면  아니면 말 놓기가 그랬어요. 당시 나코리님도 마친가지고요. 사실 얼마전부터 놓기 시작했습니다. 편해져서일까요?


스몰스텝의 운영진으로 만나 이 이야기 저 이야기를 나누고도 했습니다. 테헤란로커피클럽에 나간다고 하니 형님 가면 자기도 간다고 꾸역꾸역 나왔어요. 선릉역에서 아침7시에 모여 비행기모드독서모임을 한다고 하니 자기도 한다고...아놔...제게 왜 이러는걸까요?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했습니다


2019년 6월 30일 백운대에서 갑작스레 친구를 잃고 제정신이 아니었을 때였습니다.


"형님..나 기상님 빈소에 가서 엄청 울었어. 너무 뜻밖이고 정말 눈물이 나는거야. 나도 이렇게 힘든데 세환형님은 얼마나 힘들까 걱정했어요. 형님이 가장 힘들텐데 기운내시고 연락줘요, 밥한번 먹어요"

" 네. 그래요"

"형님, 기상님 사람책 강연 못 봤죠? 엄청 멋있었어. 와아..정말 준비를 많이 하셔서 좌중을 휘어잡는데 정말 멋졌어. 내가 영상을 다시 돌려보는데 더 아쉬운거야...참 좋은분인데..그래도 잘 보내줘요. 붙잡지말고요"

"네"



"네"라고 이야기하고 다시 만나기까지 1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참 많이 힘들었는데요. 그저 잠만 자고 싶었어요. 숨고싶었습니다. 사람들과 만나는게 힘들었고 싫었어요. 잊을만 하면 자책감이 밀려오고 잊을만하면 기상님 부모님께 죄송스러웠어요.


그사이 이 친구 계속 연락을 해 옵니다

"형님. 잘지내?(아놔...이제는 말도 놓아버리는걸 어찌할까요?)"

"형님.생일 축하해요. 가족들과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형님..아놔~~ 왜 내 전화 씹는거야. 나 엄청 바쁜 사람이거든. 그래도 형님한테 전화하는거야. 잘 지내죠? 잘 지냈으면 됐어요. 연락줘요."

"형님..나 이번에 심리학독서모임 하는데 엄청 좋아요. 글쓰시는분들이 대박이야. 정말 내가 만들었지만. 아니 판만 벌렸지  한분한분들이 엄청나요. 형님한테도 도움될꺼야. 마음 좀 편해지면 함께해요. 함께하면 좋잖아. 잘지내요"


1년반이 지난 지난 가을부터 이 친구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작년 12월에 심리학독서모임에 참여하며 글을 쓰면서 더 좋아졌습니다


감사했습니다. 고마웠습니다. 나코리님은 <나는 사람책을 읽는다>는 오픈채팅창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치맥이 메인었던 사람책강연은  코로나시대 언택트로 계속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3월도 엄청 바쁘네요


◆ 3월 모임 신청하세요.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은 원하는 삶에 가까워지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 주요 모임 일정
- 03.13(토) 21시 나혼못 5기 2차
- 03.19(금) 21시 주경야독 5기
- 03.25(목) 21시 넷미인 14기
- 03.30(화) 21시 마음담론 15기
- 03.31(수) 21시 사람책 11차

◆ 모임
- 백야행 1기, 매일 나만의 이야기: bit.ly/3dWln2T
- 마음담론 15기, 심리학독서: bit.ly/2BtNTbj
- 넷미인 14기, 미드영어: bit.ly/30uvN1u 
- 사람책 11차: bit.ly/3odfMHR
- 나혼못 6기, 벽돌책정복: bit.ly/2PO8ZEN
- 주경야독 5기, 투자공부: bit.ly/32czoTk
- 매머드 6기, 직장인지식살롱: bit.ly/31RPYsc

◆ 동영상 강의
- 똥손도 금손되는 디지털 드로잉: bit.ly/36VguC3
- 영상 촬영부터 편집까지 한 방에: bit.ly/385WVJ7
- 돈이 일하는 주식투자 익히기: bit.ly/3pRc6MS
- N잡러의 두 번째의 뇌, 생산성 도구: bit.ly/3nBAIYi

◆ 강의를 통해서 배우고 모임에 꾸준히 참여하여 내공을 쌓아가요. ^^
- 애스커스 홈페이지: http://ask-us.co.kr
- 지금 신규 가입하면 5,000포인트 지급

◆ 채널 추가
- 채널 추가 해주시면 제가 연락 드릴게요. 강의 및 좋은 정보를 놓치지 않고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 채널링크: bit.ly/2GbmQU8

◆ 도서이벤트, N잡러 매뉴얼
- 회사 다니면서 했던 사이드프로젝트 이야기를 담았어요. 저와 비슷한 고민과 꿈을 가진 분들께 추천합니다.
-  카카오페이지에서 '나코리' 또는 'N잡러' 검색
- 소장용 구매하신 분은 채널톡으로 알려주세요.

◆ 오픈채팅방 그라운드 룰
- 광고는 불가합니다.
- 기본적인 대화 매너를 지켜주세요.
- 서로 존중하고 따뜻한 자세를 유지해주세요.
- 위의 사항으로 내보내기는 사전 경고 없이 진행됩니다.


올해 마음이 많이 편해졌습니다. 예전처럼 나코리님을 만나지 못하지만 매일 사람책방에서 볼 수 있어 좋아요. 요새 가끔 통화할땐 말을 놓았다 안 놓았다하는데요. 말을 놓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그렇다고 욕을 하진 않아요. 편해진 것 같아요. 그리고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매일 만나는 별같은 사람들 5명에 대한 이야기 네번째는 바로 나코리님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모두 다 의미있는 분들이었습니다. 첫번째는 첫번째대로, 세번째는 세번째대로요. 이번 나코리님은 결혼반지를 끼는 네번째 손가락에 해당되는데요. 그만큼 소중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나코리

세상이라는 책장에서

너라는 사람책을 끄집어 내어 읽을 수 있어서 고마워.

내가 좋아하는 책은 오랜시간 여러번 읽는데 너라는 사람책 오랜 시간동안 내 옆에 두고 읽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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