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작가님 Mar 25. 2024

역할 너머의 사람

상남자를 찾고 있나요?


어른들은 몰라요.



지금처럼 OTT가 발전하기 전, 케이블도 없던 그 시절에는 신문에서 TV편성표를 보고 내가 보고 싶어 하는 프로그램의 시간을 확인하곤 했어요.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다양하지 않던 시절에 저희 마음을 흔들어 놓은 프로그램이 있었으니 이름하야 '신세대보고 어른들은 몰라요'입니다.





KBS에서 1995년부터 98년까지 방송됐고 학교 관련 다큐와 드라마로 인기가 있었어요. 어린이와 청소년이 힘든 게 뭐가 있을까라는 어른들의 생각과 다르게 많은 고민과 어려움을 조명해서 공감이 많이 됐어요.


그때는 부모님이 절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고 답답했는데 이제 내 나이가 부모님 만큼 되어보니 반대로 부모님의 입장과 상황이 절실히 이해되는 거 있죠?




당신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나이가 어리건 많건 자신만의 나이대에 해야 할 역할이 있잖아요. 아빠는 아빠대로, 엄마는 엄마대로, 언니는 언니대로, 동생은 동생대로 다 자신의 위치에서 치열하게 지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태산 같이 던 아빠의 어깨가 어느 순간 작아짐을 느끼고 한 없이 나를 챙겨주던 엄마도 하나의 여자 사람임을 알게 되는 게 놀랍기도 하지만 당연한 게 아닌가 싶니다.


'남자는 강하다'라는 상남자라는 프레임도 '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강하다'라는 모성애 프레임도 다 역할을 위해 만들어 놓은 것뿐 '사람'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제 사람을 만날 때 역할의 오류에 빠지지 않으려고 해요. 역할 너머에 있는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을 마주하고 싶습니다.


나부터도 인생을 살면서 수 가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가끔은 그 가면과 갑옷을 벗어두고 어린아이도 되었다가 노인도 되었다가 하고 싶어요.


제가 "생긴 대로 살자"라는 글을 연재하게 된 것도 나의 껍데기를 좀 벗어놓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만나고 싶기 때문이고요. 제 글을 읽어주시고 함께 해주는 여러분께감사 인사 드리고 싶습니다.



#어른들은몰라요

#역할

#생긴대로살자

이전 11화 불 같이 버럭 하는 '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