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03

by 진혁

[올빼미 하나! 상황 보고해]

인이어를 통해 들리는 테러진압팀장의 목소리는 예민했다. 이미, 여러 사상자가 발생한 상태였고, 건물 안에는 수많은 인질들이 억류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태주는 인류사 박물관 본관 건물에서, 텔레스코프 사이트를 통해, 테러범들을 주시하고 있었다.


"테러범 총 8명, 현재 2층에 5명, 1층에 3명 위치. 라이플과 서브머신건 무장. 인질은 약 70명, 현재 2층에 억류되어 있음."


[대기]


2층 테러범들 낌새가 이상했다. 서로 언쟁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다가, 갑자기 기둥 뒤로 몸을 엄폐하기 시작했는데, 그중 하나가 인질들 앞에서, 뭐라 크게 말하는 것 같았다. 상황이 매우 안 좋아 보였다.


[상황 발생 시, 올빼미들은 즉각 대응하라!]


저격수들에게 팀장의 비상 메시지가 떨어졌다.

AO 중 하나가 기둥 뒤에서 얼굴에 마스크를 쓰는 것 같더니, 창가 쪽으로 뭔가를 툭 던졌다. 갑자기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고, 겁먹은 인질들이 동요되기 시작했다.

연막탄이었다.

자욱한 연기 때문에 상황 파악이 어려웠지만, 태주는 조준경의 양자 레이더를 고, 연기와 건물 기둥을 투과해 안쪽 상황을 자세히 지켜보기 시작했다. 갑자기 AO 무리가 인질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총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인질들은 비명을 지르며, 혼비백산 달아나고 있었지만, 그들이 난사하는 총탄 앞에 모두 쓰러지고 있었다. 건물 앞쪽에 대치하고 있던 특경들이, 연기 때문에 즉시 대응하지 못하는 사이, 태주는 신속하게 저격용 K30으로 AO를 하나씩 조준 사격하며 저지하고 있었다.

굉음과 함께 갑자기 나타난 비행체가 상공을 선회하더니, 저지선에서 대치하고 있는 특경과 바리케이드에 발칸을 발사했다. 일대가 모두 초토화되고 있었다. 놀란 태주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비행체 조종석을 K30으로 조준하자, 뒤에서 나타난 다른 비행체가 호버링 하며, 태주를 향해 발칸을 겨누기 시작했다. 순간, 태주는 엄폐물 뒤쪽으로 몸을 날렸고, 탄알이 폭우처럼 쏟아졌다.

무장 비행체 출현으로 특경 테러대응팀 대부분이 피해를 입었고, 저항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인류사 박물관에 있던 테러범들이 수직 착륙한 비행체 안으로 신속하게 들어갔고, 비행체들은 빠른 속도로 현장을 이탈해 날아갔다.

범인들이 빠져나간 테러 현장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처참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도주하는 AO 비행체를 뒤따라온, 시가지 전투용 T스폿 1대가 있었다. T스폿 조종사는 상대에게 착륙하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무시하고 도주하던 AO 비행체 중 1대가 대열을 이탈해, T스폿을 향해 사격하기 시작했다. 예상했었는지, T스폿 조종사는 속도를 높여 하강하며 궤도를 바꿔, 레일건 응사로 교전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쫓고 쫓기는 공중 전 속에 AO 비행체가 레일건에 맞아 추락하기 시작했다. 달아나던 나머지 한대가 기수를 돌려 발악하듯, 발칸으로 공격해 왔다. 놀라운 비행술로 발칸 공격을 피해, 어느새 AO비행체 뒤로 간 T스폿은 다시 한번 착륙 신호를 보냈지만, 상대 비행체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재공격해 오는 AO 비행체를 향해 레일건이 발사되었고, 스톨 상태로 연기와 함께 떨어지는 비행체가 비상 착륙하는 듯 보였으나, 곧 불길에 휩싸이며 추락했다.

상황을 지켜보며 선회하던 T스폿이 추락한 비행체 근처에 수직 착륙했다. T스폿에서 내린 조종사는 바 다로였다. 다로는 생존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었고, 그런 그를 누군가 지켜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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