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과나무에게 배운 진짜 매력의 힘

겉모습보다 중요한 내면의 힘에 대하여

by 부디아이

모과나무에게 배운 진짜 매력의 힘



"진짜 매력은 겉모습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스며드는 깊은 향기 같은 것이다."


울퉁불퉁한 모과열매는 생김새와 달리 향기롭고 깊습니다.

육아휴직 중 아빠로 살아가는 나는 요즘 모과처럼 ‘겉보다는 향’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진짜 매력은 보여주는 게 아니라, 조용히 스며드는 것임을 배웁니다.



가을쯤 본가에 가면 항상 모과열매를 볼 수 있습니다.


어머니가 매년 모과를 거실에 두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모과나무를 보면 생각나는 추억이 있습니다.


제가 어린 시절에 어머니는 항상 모과열매 몇 개를 바구니에 담아 안방에 두셨습니다.


아주 어릴 때는 안방에, 그리고 제가 조금 커서는 안방과 거실, 누나와 내 방에 모두 모과열매를 두셨습니다.


저는 생긴 게 울퉁불퉁해서 좋아하지 않았지만, 향은 그때도 좋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는 모과나무에 모과열매가 달려있는 걸 보면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


어머니도 예전에도 지금도 모과열매의 겉모습보다는 모과만의 자연스러운 향을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작년 가을입니다. 우리 가족은 가을이면 공원으로 피크닉을 자주 나가는데요.


그 공원에서 아이들과 아주 큰 모과나무를 보게 됐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저 나무 이름은 모과나무고 나무에 매달려 있는 열매를 모과라고 해.'


'생긴 거와 다르게 향이 아주 좋단다.'라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 모과나무에는 울퉁불퉁하고 거칠어 보이는 열매들이 가지에 아주 많이 매달려 있었지요.


아들이 “이건 왜 이렇게 못생겼어?”라고 묻더군요.


웃으며 “그렇지? 그런데 이거 엄청 향기가 좋은 열매야”라고 대답해 줬습니다.


그 순간, 문득 제 모습이 겹쳐져 보였습니다.


제 모습도 그런 것 같았거든요.


바쁜 직장인의 역할도 잠시 내려놓고,


아이 앞에선 서툰 아빠, 집안일 앞에선 어설픈 남편이 된 나.


겉으로 보기엔 예전보다 많이 느슨하고 어설퍼 보일지 모르지만,


그 안에는 조금씩 쌓이고 있는 ‘다른 종류의 내공’이 있다는 걸 문득 느꼈습니다.


모과는 생으로 먹기 어렵고, 겉은 울퉁불퉁하고 단단해서 못생겼다고 여겨지지만


그 향만큼은 깊고, 오래가고,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래 두면 집안 가득 은은한 향이 퍼지고,


잘 다듬고 끓이면 따뜻하고 감미로운 모과차가 되지요.


심리학자 앨프리드 아들러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인간의 진짜 매력은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스며드는 것이다.”


이 말은 외적인 성과나 겉모습에 집중하는 현대 사회에서


내면의 깊이와 진정성을 잊지 말라는 뜻으로 다가옵니다.


모과열매처럼 말입니다.


사회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보여주라고 말합니다.


성과를, 재능을, 성격을, 매력을.


하지만 진짜 매력은 보이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 아닐까요?


직장생활도, 육아도, 집안일도, 글쓰기조차도


때로는 잘하고 싶은 욕심에 스스로를 초조하게 만들곤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저는 ‘겉으로 멋져 보이는 삶’보다


‘내 안의 향을 기르는 삶, 내면이 단단해지는 삶’이 더 중요하다는 걸 배우고 있습니다.


모과나무처럼요.


자기 자신을 정성스럽게 가꾸고,


천천히 익혀 향이 깊어지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결국 삶은 겉모습이 아니라 향입니다.


겉이 거칠고 투박해도


그 안에 따뜻하고 오래가는 향이 있다면,


그 사람은 결국 주변에 스며들고 기억되는 사람이 됩니다.


모과는 화려하지 않지만


묵묵히 향을 품고 있는 나무입니다.


저도 그렇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보여주는 사람이 아니라, 스며드는 사람.


그게 진짜 매력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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