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올해 만든 좋은 습관 중 가장 좋은 습관은 '좋은 글을 필사하기' 라 할 수 있다.
톨스토이의 책을 필사 했고, 라이언 홀리데이의 육아책 <데일리 대드>를 필사했다. 그리고 지금은 같은 작가의 책 <데일리 필로소피>를 필사하고 있다. 필사 후 내가 그 글을 선택하는 전후에 든 생각을 따로 언급하고 있는데, 이 자체만으로 작가에게 있어 '훌륭한 글쓰기 습관'이라고 자평하고 싶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일으킨 시작은 기획자 김어준과 세계적인 만년필 전문가 박종진이 콜라보해서 제작한 한정판 국산 만년필 '베개BEGE' 덕분이었다.
한정판 국산 만년필 베개의 탄생스토리는 팟빵 구독서비스 '월간 김어준'을 통해 진행되었었는데, 하나의 제품이 탄생되기까지의 여정을 살펴보는 것도 꽤 흥미로운데, 마침 유튜브에 전 과정을 담은 영상이 있어 소개한다. 이 영상에서 주목할 점은 '세계적인 만년필 전문가 박종진'의 입담이다. 그는 베개의 탄생 이전에도 '월간 김어준'의 한 섹션을 도맡아 전 세계에서 주목할 만한 만년필들을 소개했는데 식견과 기술력은 가히 '세계 최고'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장담하는 건, 지금 그가 직접 터치(출시되는 만년필 하나 하나를 직접 루뻬를 끼고 글씨가 잘 써지도록 손을 봤다는 뜻)한 만년필 베개를 사용하면서 황홀한 필기감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설이 길었다. 만년필 베개를 탄생시킨 이 두 사람은 차기작으로 한글의 창시자인 '세종대왕'을 기념하는 의미와 더불어 한글을 위한 만년필로 '세종'을 출시하겠다는 출사표를 낸 바 있다. 그리고 최근 '만년필 세종'을 출시했다. 나는 그 소식을 듣고 놀라운 스펙에 비해 터무니 없이 싼 가격에 다시 한 번 놀라며 '검은 진주'와 '달빛 초록' 두 종류를 서둘러 주문했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이 소식을 직접 전하고자 이렇게 굳이 몇자 적는다. 한정판인 만큼 곧 주문창이 닫힐 수 있으니, 잘 살펴보고 마음에 들면 빨리 주문하기를... - richboy
세종대왕의 곤룡포와 그 속에 담긴 색상들을 모티브로 한 국산 한정판 만년필 <세종>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