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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선표 Dec 25. 2019

[홍자병법] 3년만에 난중일기를 다시 읽으며 느낀 점

이순신도 두려워 전투를 망설인 적이 있었다

(이 글은 뉴스레터 <홍자병법> 구독자님께 보내드린 뉴스레터 이메일을 그대로 옮긴 글입니다. <홍자병법>을 구독하시면 매주 한 번씩 세상을 깊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고급지식을 보내드립니다. 구독 링크는 중간과 하단에 마련돼 있습니다.)


얼마 전부터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를 두 번째로 읽고 있습니다. 3년 전에 읽었던 난중일기도 완역본이라 꽤나 두꺼웠는데요. 이번 책은 그보다 훨씬 더 두껍습니다. 


난중일기에다 이순신 장군이 조정에 올려 보낸 장계(보고 문서)의 내용을 담은 임진장초와 그가 평소 지인들과 주고받은 서한집(편집 묶음), 그의 행적에 대해 정리한 이충무공행록까지 번역해서 실은 덕분에 그 분량이 12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입니다.


다시 <난중일기>를 집어 든 건 이순신이란 인물만의 사고방식을 배우고 싶어서였습니다. 이순신이 어떤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고, 어떻게 결정을 내리고, 행동했는지 그만의 원칙과 사고방식을 알고 싶었는데요. 


7년간의 전쟁 기간 내내 그의 머릿속엔 어떤 생각들이 오고 갔는지 그의 생각의 흐름을 읽고 싶었습니다.   


이번에 <난중일기>를 읽으면서 3년 전 처음 읽었을 때는 제대로 살피지 못했던 한 가지 정서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두려움이란 감정입니다. 


사실 <난중일기>는 읽기에 그다지 재밌는 책은 아닙니다. 하루하루의 일상을 써 내려간 일기이기 때문에 그냥 한, 두 줄만 적고 끝내버린 날짜도 많고요. 


(유튜브 채널 <홍선표의 고급지식>에 오시면 이순신이 느꼈던 두려움과 그가 공포를 이겨내고 적과 맞서 싸울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한 쉽고 재미있는 설명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전투에 대한 자세하고 생생한 묘사는 찾기 힘듭니다. 당장 전투를 앞두고 있거나 전투를 치렀을 무렵에는 바빠서 일기를 남기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큰 전투가 있었던 무렵엔 몇 달 가까이 기록이 빠져있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오히려 조선 수군과 일본군의 전투가 잠잠해졌을 무렵, 그러니까 이순신 장군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던 시점에 남긴 기록들이 더 많은데요.


그렇기 때문에 이순신이 군대를 훈련시키고, 다른 장수들과 의견을 나누고, 전쟁 물자를 마련하고, 조정에 올릴 보고서를 쓰고, 어머니와 가족에 대해서 걱정하는 내용들처럼 이순신의 평소 생활 모습이 난중일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전투에 나가 군사를 지휘하지 않았을 적에 이순신이 남긴 기록들을 보면서 그 역시 두려움이란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는데요. 사실 이순신과 가장 어울리지 않는 단어가 두려움, 공포, 절망, 체념 같은 단어들일 겁니다. 


모든 것을 잃은 뒤에도 단 ‘열두 척의 배’만을 갖고 승리를 만들어낸 난세영웅 이순신과 두려움이라는 단어는 정말 어울릴 수 없는 단어처럼만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 역시 사람인 이상 두려움과 공포라는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는데요. 이런 모습은 그가 첫 전투를 벌이기 직전의 일기를 보면 잘 드러납니다.  


(본문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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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표 기자가 추천하는 5권의 책


2019년에 읽은 50권의 책 정리(1) 경영, 마케팅, 협상편

(전략의 신, 협상의 신, 설렘을 팝니다. 플랫폼 제국의 미래, 컨테이저스)


1. <전략의 신>


올해에는 <손자병법>과 <전략의 역사>처럼 전략에 대해 다룬 책들도 여러 권 읽었는데요. 그런 책들을 읽기 전에 전략이란 무엇이고, 효과적인 전략은 어떻게 세울 수 있는지에 대해서 개괄적인 내용을 가르쳐준 길잡이 역할을 해준 책입니다. 


송병락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님이 쓰신 책인데요. 송 교수님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산업정책실장을 비롯해 국제연합(UN)‧세계은행(IBRD) 자문위원을 역임하는 등 학계와 현장 양쪽에 걸쳐 다양한 경험을 갖고 계신 분입니다. 


미국과 소련이 서로에게 핵무기를 겨눈 채 치열한 냉전을 벌이던 당시에 소련의 핵무기 사용을 억제하고, 소련을 무너뜨릴 결정적인 계책을 내놨던 건 바로 경제‧통계학자들인데요. ‘게임 이론’등 주요 전략 개념들도 경제학에서 만들어진 개념이죠.  경제학자인 송 교수님이 전략에 능통한 이유입니다.


이 책은 <손자병법>과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 ‘게임 이론’ 등의 주요 내용을 쉽게 설명함과 동시에 여러 기업과 조직, 개인들이 이 같은 전략을 어떻게 적용해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나와 내가 몸담고 있는 조직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전략에 대해서 고민하시는 분이라면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책이라고 자신 있게 추천드립니다. 


(다른 책들에 대한 소개는 본문 읽기 버튼을 누르시면 읽으실 수 있습니다.)


홍선표 한국경제신문 기자

rickeygo@naver.com


(본문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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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26일 만에 3쇄를 찍은 베스트셀러 경제상식 책 <홍선표 기자의 써먹는 경제상식>을 읽으시면 복잡하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경제와 경영을 쉽고, 깊이 있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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