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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선표 Oct 30. 2020

금요일 밤, 세 번째 책의 퇴고를 거듭하며 드는 고민

이런 조건에 들어맞는 딱 들어맞는 여성 리더가 더 찾으면 좋겠다

원래 금요일 저녁에는 가급적 일을 안 하고 친구들을 만나 맥주 한 잔 하면서 쉬려고 하는데 오늘은 그럴 수가 없네요. 이미 출간 날짜가 정해져서 이제 퇴고에 쓸 시간이 얼마 없기도 하고 이번 주 일요일은 부서 당번이라 회사에 나가야 해서요.     


‘이제 드디어 다 마쳤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금세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떠올라서 몇 번씩이나 글을 더하고 고치게 되네요. 조금만 더 지나면 아무리 좋은 생각이 떠올라도 개정판이 나오기 전까지는 책에 반영할 방법이 없게 되니 기회가 주어졌을 때 최선을 다해야죠.     


오늘은 독서와 글쓰기야말로 오늘날의 오프라 윈프리를 만들어낸 가장 큰 밑바탕이었다는 내용을 완성하려고 합니다.     


글을 통해 사람들에게 자신의 식견과 판단력을 널리 알림으로써 거대한 회사를 키워낸 금융투자업계의 거물 중에 레이 달리오 말고도 하워드 막스도 있었다는 생각도 떠올라서 그가 썼던 메모들에 대한 내용도 추가할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조금 더 많은 여성 리더들의 사례가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여성 기업인, 정치인 중에서 알맞은 리더가 누가 있을까 고민도 많이 되네요.     


글 쓰는 일을 전업으로 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글을 통해 커다란 성과를 거둔 인물, 글이 아닌 실재를 만들어낸 인물. 제가 이번 책 <최고의 리더는 글을 쓴다>(가제)에서 다루는 최고의 리더들은 모두 이 기준을 충족한 인물인데요.     


그러다 보니 대부분이 등장인물들이 창업자, 전문 기업인, 정치인 중에서 나오게 되더라고요. 사실 정치인도 별로 없습니다. 정치인도 2명 정도고, 대부분이 기업인들입니다.     


학자라고 말할 수 있는 분이 한 분 계시긴한데 그분은 학문적 업적 때문에 다룬 게 아니고 시민사회의 리더였기 때문에 제 책에 모셨고요. 종교인도 한 분 계신데 그분도 이런 이유 때문에 모셨습니다.      


창작자라고 부를 수 있는 한 분도 창작물의 성과보다는 그분이 창작 과정에서 보여줬던 비즈니스 마인드에 초점을 맞춰서 다뤘습니다.     


그 외에 작가, 학자, 언론인, 법조인, 예술가로 활동하셨던 분들은 아무리 탁월한 분들이라도 모두 배제했습니다.      



글을 전문으로 쓰는 사람들이 썼던 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던 게 아니라 글을 씀으로써 각자의 분야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글이 아닌 실재를 만들어낸 사람들을 다루고 싶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주로 창업자, 기업인, 정치인들의 사례를 다루게 됐는데 이 분야에서 커다란 업적을 올린 여성 리더들을 찾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단순히 뛰어난 성과를 올렸다고 되는 것만도 아니고 그 업적을 이루는데 글쓰기가 큰 도움이 됐던 인물의 사례를 찾아야 하니까 더 어렵네요.      


분명 더 꼼꼼하게 잘 찾아보면 그런 분들이 많이 계실 텐데 제가 식견과 견문이 부족해서 찾기가 쉽지 않네요.     


멜린다 게이츠가 쓴 <누구도 멈출 수 없다>를 정말 재밌게 읽었고, 올해 읽은 책 중에서 ‘best 5’ 안에 드는 책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를 스스로의 힘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인물이라고 하기에는 좀 부족함이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앙겔라 메르켈 같은 인물이 글을 열심히 썼다면 그분이야말로 제가 정말 딱 원하는 여성 리더가 되실 텐데,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 걸 수도 있지만 메르켈이 글을 특별히 많이 썼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네요.     


셰릴 샌드버그의 <린 인>도 참 재밌게 읽었고, 페이스북의 최고 운영책임자(COO)로써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던 초창기 페이스북을 오늘날과 같은 자리에 올려놓은 능력을 보면 분명 최고의 리더라고 불러도 무리가 없는 인물인데요.


지금껏 <린 인>하고 애덤 그랜트와 함께 쓴 공저 <옵션 B>까지 두 권의 책을 쓰셨는데  제 책의 주제가 ‘최고의 리더는 책을 쓴다’가 아니라 ‘최고의 리더는 평상시에 글을 씀으로써 자신의 목적을 달성한다’라서 


셰릴 샌드버그가 평소에도 글을 통해 인상적인 성과를 만들어냈는지에 대해서는 좀 더 알아보고 결정해야 할 거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오프라 윈프리야말로 제가 정말로 찾던 여성 리더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오프라 윈프리를 ‘토크쇼의 여왕’으로만 알고 계시지만 그는 오프라 쇼를 제작하는 하포 프로덕션을 비롯해 자기 이름을 내건 케이블 채널, 온라인 미디어, 잡지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규모의 미디어 기업을 이끌고 있는 창업자이거든요. 


덕분에 아무것도 가진 게 없던 소녀가 4조 원대의 재산을 갖춘 대부호가 될 수 있었고, 지금껏 몇천억 원을 기부할 수 있었죠.     


꾸준히 글을 씀으로써 세상 사람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한다는 조건에도 들어맞는 분이고요. 그의 책인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은 오프라가 14년 동안이나 써왔던 글을 묶어서 펴낸 책이죠.     


이미 원고는 완성했는데도 조금이라도 더 잘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이런저런 고민이 많은 금요일 밤이네요. 


혹시나 제가 지금껏 말씀드린 여성 리더의 조건에 들어맞는 분이 생각나시는 분이 계시면 댓글을 통해서 누군지 말씀해주시면 제가 조만간 나올 제 책을 한 권씩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다시 열심히 쓰러 가보겠습니다.  


홍선표 한국경제신문 기자

rickeygo@naver.com


<내게 유리한 판을 만들라>, <홍선표 기자의 써먹는 경제상식>

<최고의 리더는 글을 쓴다>(출간 예정) <리치 파머>(공저) 작가


 홍선표 기자가 보내드리는 지식 뉴스레터 <홍자병법>을 구독하시면 이번 글처럼 세상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고급지식을 일주일에 한 번 이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메일 주소만 입력하시면 바로 구독 가능합니다.)



<최고의 리더는 글을 쓴다>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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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유리한 판을 만들라>를 읽으시면 손정의, 앙겔라 메르켈, 빌 게이츠, 레이 달리오, 윈스턴 처칠, 이나모리 가즈오 등 탁월한 리더와 창업자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낸 23가지의 사례를 쉽고, 깊이 있게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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