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홍선표 기자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최근 안정적인 배당주로 주목받고 있는 주식인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에 대해서 샅샅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리츠란 어떤 종류의 주식을 말하며, 일반 기업들의 주식과는 무엇이 다른지, 부동산 자체가 하나의 회사가 된 리츠가 어떻게 돈을 버는지, 리츠가 이익배당한도(배당가능이익)의 90% 이상을 주주들에게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2020년 한 해에만 6개의 리츠가 상장하는 등 코스피에 점점 더 많은 우량 리츠들이 등장하고 있는 배경은 무엇이고, 리츠에 투자하기 전에 실제 배당수익률을 계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리츠 투자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쉽고, 자세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평소 경제 뉴스를 챙겨보시는 분들이라면 최근에는 리츠 주식에 대해 이야기하는 기사를 자주 보실 수 있으셨을 텐데요.
신한알파리츠가 소유하고 있는 경기 판교신도시 크래프톤타워
‘초저금리가 계속 이어지면서 연 5~7%대의 배당을 주는 리츠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대형 오피스 빌딩뿐 아니라 물류센터, 주유소, 대규모 아파트 단지 등 다양한 자산을 바탕으로 한 리츠들이 나오고 있다’와 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는 기사들이죠.
이처럼 리츠에 대해 말하는 기사들에선 리츠 종목을 안정적인 배당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주식으로 설명하고 있는데요.
경제신문사에 소속돼 자산운용업계와 부동산 투자업계에 대해 취재하는 일을 하면서 리츠 주식이 연 5~7%가량의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분들에게는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습니다.
그런데 제 주변 친구와 지인들을 살펴봐도 아직까지 많은 분들이 리츠라는 주식이 있다는 사실도 잘 모르고 계신 거 같습니다. 금융 상품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고 여유자금이 많은 자산가들은 발빠르게 리츠 주식에 투자하면서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확보하고 향후 주가 상승을 통한 두둑한 시세 차익도 기대하고 있는데 말이죠.
그래서 리츠 주식에 대해 많은 분들에게 알리기 위해 이번에 이렇게 한 번 글을 써봤습니다.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가 갖고 있는 서울 중구 태평로 빌딩
1. 리츠란 수천억원 규모 부동산을 공동구매하는 것과 같다.
먼저 리츠란 어떤 종류의 주식을 말하는지에 대해서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리츠는 아주 쉽게 설명드리면 부동산 공동구매와 같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여러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모아 대형 오피스 빌딩이나 쇼핑몰, 물류센터, 주유소, 대형마트 매장, 수천 가구가 넘는 아파트 단지 같은 각종 부동산 자산을 구입하는 거죠.
부동산을 구입한 뒤에는 여기서 나오는 임대료 수입과 나중에 자산을 매각하고 나서 얻는 시세 차익을 투자자들이 투자 지분에 따라 나눠 갖는 상품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엄밀히 말하면 기관투자가들에게 모은 돈으로 먼저 부동산 자산을 사들인 뒤 나중에 이 자산을 일반 투자자들한테 판매하는 방식이지만 일반 투자자 분들은 그냥 리츠를 부동산 공동구매라고 이해하시기만 해도 됩니다.
리츠들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은 소액 개인 투자자가 홀로 사들이는 게 불가능한 자산들입니다. 특히 코스피 시장에 상장돼 있는 상장 리츠들이 갖고 있는 부동산 자산은 대개 그 자산 가치가 수천억 원에 달하고요. 많게는 1조 원이 넘는 부동산 자산을 소유하고 있는 리츠도 있습니다.
제이알글로벌리츠가 갖고 있는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센터
예를 들어 제이알글로벌리츠는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35층 규모 오피스 빌딩인 ‘파이낸스 타워’를 소유하고 있고요. 신한알파리츠는 서울 을지로에 있는 신한L타워와 경기 판교신도시에 있는 크래프톤타워 등 5개 오피스 빌딩을 갖고 있습니다.
코람코에너지플러스 리츠는 전국 189곳에 있는 현대오일뱅크 주유소를 소유하고 있고요. ESR켄달스퀘어리츠는 쿠팡, 위메프, 마켓컬리 등이 임차해서 사용하고 있는 수도권 11곳의 물류센터를 갖고 있습니다.
2. 리츠는 부동산 자체가 하나의 회사가 된 주식이다. 리츠 주식을 매수하는 건 부동산을 사들이는 것과 같다.
리츠의 공식 명칭은 ‘부동산투자회사’입니다.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 자산을 바탕으로 리츠 회사가 설립되면, 투자자들은 이 회사 주식을 사들임으로써 부동산에 대한 소유권을 얻게 되죠. 부동산 자체가 하나의 회사가 되는 구조라고 이해하시기만 해도 됩니다.
한 개의 부동산이 하나의 리츠가 될 수도 있고요. 여러 개의 부동산이 하나로 묶여 하나의 리츠가 될 수도 있습니다.
리츠는 법에 따라 주식회사로 분류되는데요. 이에 따라 자산 매각과 같은 중요한 사안은 일반 기업과 똑같이 주주총회에서 결정하게 됩니다.
미래에셋맵스1호리츠가 갖고 있는 경기 광교신도시 광교센트럴푸르지오시티 상업시설
3. 리츠는 법에 따라 배당가능이익의 90% 이상을 반드시 주주들에게 배당해야 한다.
그럼 지금부터는 리츠에 투자해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투자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여기에 투자해서 돈을 얼마나 벌 수 있는지 아는 거 니까요.
방금 말씀드렸듯 리츠는 부동산 자체가 하나의 회사가 된 주식인데요. 그런 만큼 리츠가 돈을 벌어들이는 방법은 정해져 있습니다. 우선 임대료 수입이 있습니다. 임차인들에게 받은 임대료를 모아 투자자들에게 배당 수익으로 나눠주고 있습니다.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라 리츠는 이익배당한도(배당가능이익)의 90% 이상을 투자자들에게 그때그때마다 배당하도록 돼있습니다. 대부분의 상장 리츠들은 1년에 두 번 배당금을 지급하는데요. 이처럼 반년마다 회사가 갖고 있는 현금의 대부분을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지급하고 있습니다.
임대료 수입이 주된 수입원인만큼 어떤 임차인이 들어와 있는지가 리츠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아무리 법에 따라 배당가능이익의 90%를 주주들에게 주도록 돼있더라도 임차인이 임대료를 밀리거나, 건물에 비어있는 공실이 많으면 제대로 배당을 줄 수 없으니까요.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가 갖고 있는 전국 189곳의 현대오일뱅크 주유소
4. 코스피에 상장된 리츠 자산들은 대부분 대기업, 우량기업들이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공모가 대비 연 5~7%의 수익률을 제시하는 이유다.
코스피에 상장돼 있는 리츠들의 자산에는 대부분 우량 기업들이 입주해 있습니다. 자산 가치가 수천억 원에서 조 단위에 달하는 대형 건물들이다 보니 이곳을 임차해 사용하는 기업들도 대부분 대기업들입니다. 임대료 내지 못할 일은 없는 회사들이죠.
예를 들어 제이알글로벌리츠는 벨기에 보건복지부 등 벨기에 정부기관이 통째로 임대해 사용하고 있고요. 신한알파리츠 소유 신한L타워는 신한생명이 본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지스밸류플러스 리츠가 갖고 있는 서울 중구 태평로 빌딩에도 대기업 계열사들이 입주해 있죠.
SK그룹이 본사로 사용하고 있는 서울 종로구 ‘SK 서린 빌딩’을 자산으로 삼은 상장 리츠도 2021년 안에 시장에 등장할 예정입니다.
지금껏 살펴본 것처럼 리츠는 법에 따라 배당가능이익의 90% 이상을 주주들에게 배당하도록 돼 있는 데다 상장 리츠들의 경우 대부분 대기업들과 임대차 계약을 맺고 있는데요. 상장 리츠들이 대부분 공모가(5000원 기준) 기준 연 5~7%대의 높은 배당 수익률을 제시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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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갖고 있는 부동산을 매각해서 얻는 시세 차익도 리츠의 큰 수입원이다. 주가가 많이 오른 리츠들은 매각 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리츠들이다.
리츠가 돈을 벌어들이는 방법에는 임대료 수입 말고도 한 가지가 더 있는데요.
바로 자산 매각을 통한 시세 차익입니다. 부동산 자산을 원래 샀던 가격보다 더 비싼 가격에 팔아 돈을 버는 거죠. 이렇게 벌어들인 돈 역시 임대료 수입과 마찬가지로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제공됩니다.
수천억 원에 달하는 자산들인 만큼 매각 차익도 작게는 수백억 원에서 많게는 천억 원이 넘게 되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2020년 12월 26일 기준 국내 13개 상장리츠 중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주식은 신한알파리츠인데요. 한 주당 713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2018년 8월에 상장된 리츠니까 1년 4개월 만에 주가가 42.6%나 오른 거죠.
사실 임대료 수입을 통해 거둘 수 있는 배당만 생각한다면 주가가 많이 오른 리츠는 새롭게 주식을 매입하려는 투자자들에게는 기대 수익률이 떨어지는 상품이죠.
건물 임대를 통해서 거둘 수 있는 임대료 수입과 여기서 나오는 배당금액은 사실상 이미 정해져 있는데 주가가 많이 오르면 그만큼 배당 수익률(주가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떨어지게 되죠. 원래부터 그 주식을 갖고 있던 주주들 입장이 아니라 새롭게 그 주식을 사려는 주주들 입장에서는 말입니다.
롯데리츠가 보유하고 있는 롯데백화점 강남점
예를 들어 현재 주가가 5000원이고 1년 동안 300원의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그러니까 연 배당수익률 6%의 리츠가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반년 뒤 이 리츠의 주가가 2000원이 올라 7000원이 됐다고 하면 배당수익률은 4.28%(300÷7000×100)이 되게 되죠. 7000원에 이 주식을 산 투자자라면 연간 4.28%의 배당수익률 밖에 올리지 못하게 되는 건데요.
임대료를 통해 거둘 수 있는 수입이 정해져 있는 부동산 자산의 특성상 리츠 주식은 주가가 오르면 그만큼 배당 수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한알파리츠가 시장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면서 공모가 대비 40%나 오를 수 있었던 건 매각 차익에 대한 기대가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처음 상장했을 때만 해도 판교신도시 크래프톤 타워만을 소유하고 있었지만 이후 트윈시티 남산, 신한L타워, 더프리임타워, 대일빌딩 등을 매입하며 꾸준히 편입 자산을 늘려나가며 리츠의 규모를 키워나간 것도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죠.
앞으로 몇 년 뒤 신한알파리츠가 갖고 있는 빌딩들 중 일부를 매각하면 이를 통해 커다란 매각 차익을 거둘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주가를 밀어 올렸습니다.
이지스레지던스리츠가 소유한 인천 부평구 부평더샵 아파트 단짖
특히 ‘배틀 그라운드’ 등 게임을 개발한 게임 개발사 크래프톤이 입주해 있는 판교 크래프톤타워는 매입 시점과 비교해 이미 빌딩 가격이 크게 올랐다는 게 부동산투자업계의 평가입니다.
지금껏 살펴본 것처럼 리츠는 임대료 수입과 매각 차익을 통해서 이익을 내고요. 이렇게 벌어들인 돈의 대부분은 법에 따라 주주들에게 배당하도록 돼있습니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상장 리츠들이 안정적인 배당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이유죠.
6. 2020년 한 해에만 6개의 리츠들이 상장하며 국내 리츠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2020년 12월 기준 전체 상장 리츠 13개 중 6개가 2020년 하반기에 상장한 종목이다.
2020년은 국내에서 상장 리츠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시기였습니다. 2020년 말 기준 모두 13개의 리츠가 코스피에 상장돼있는데 이들 중 6개 리츠가 2020년에 상장된 리츠들이죠. 전체 상장 리츠의 절반 가까이가 2020년에 상장된 것이죠.
이렇게 상장된 리츠들이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미래에셋맵스1호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 ESR켄달스퀘어리츠들입니다.
신한알파리츠가 갖고 있는 서울 용산구 트윈시티남산 빌딩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인천구 부평구에 들어서는 민간임대 아파트 단지 부평더샵 3578가구의 수익증권을 자산으로 삼은 재간접 리츠이고요. 미래에셋맵스1호리츠는 경기 광교신도시에 있는 광교센트럴푸르지오시티 단지 안에 있는 상업시설을 자산으로 만들어진 리츠입니다.
부동산 투자업계에서는 2021년에도 많은 리츠들이 상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일본에서 가장 큰 아마존물류센터의 절반을 자산으로 삼은 리츠, 서울 종로구 서린동에 있는 SK 본사 건물을 보유하는 리츠 등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2021년 말이나 2022년에는 경기 판교신도시 알파돔시티 1‧2블록 빌딩을 자산으로 삼은 리츠가 나올 것으로도 예상되는데요. 두 빌딩의 면적을 합하면 서울 여의도 63 빌딩보다 더 큰 데다 각각 카카오 본사와 네이버 계열사와 장기 임차 계약을 맺고 있는 빌딩들이라 투자업계의 관심이 높은 상품입니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재간접 리츠 형태로 상장을 추진하는 프랑스 파리 인근 크리스털파크 빌딩
7. 정부 역시 리츠 시장을 정책적으로 키우려 하고, 한국 리츠 시장은 선진국에 비해 매우 작기 때문에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
정부 역시 리츠 시장 활성화를 위해 여러 정책적 지원을 내놓고 있는데요. 정부가 리츠 시장을 키우려고 하는 이유는 여러 우량 리츠들을 주식시장에 상장시킴으로써 노령층 등 국민들에게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그동안 모아놓은 돈에 의지해 생활을 꾸려나가야 하는 은퇴 생활자들에겐 위험부담은 상대적으로 작으면서 매년 5~7%가량의 배당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리츠 주식이 안정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입니다. 실제로 해외 선진국들에서는 노령층들이 리츠에 투자해 안정적인 노후 소득을 거두는 경우가 많고요.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DWS자산운용이 2020년 4월 내놓은 '한국에서의 상장 리츠의 성장'이란 보고서에서는 한국 리츠 시장의 규모가 일본의 1%, 홍콩의 5%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는데요.
이처럼 한국은 부동산 시장의 규모에 비해 그동안 리츠 시장이 거의 크지 못했던 만큼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은 훨씬 더 크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정부 역시 리츠 시장을 키우겠다는 정책적 목표를 갖고 리츠 시장의 성장을 돕고 있고요.
(베스트셀러 경제상식 서적 <홍선표 기자의 써먹는 경제상식>을 읽으시면 지금 이 글처럼 복잡한 경제, 금융 현상에 대해 쉽고, 자세하게 설명해드리는 글과 만나실 수 있습니다. )
8. 네이버 증권정보를 활용해 손쉽게 리츠 배당 수익률을 계산할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꼭 알아야할 게 있다. 이걸 모르면 훨씬 낮은 수익률 값이 나오게 된다.
지금까지는 리츠라는 상품이 무엇이고, 상장 리츠가 안정적인 배당주 상품으로 꼽히는 이유에 대해서 살펴봤는데요.
그럼 이제 마지막으로 각 리츠 별로 배당수익률을 계산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네이버 증권정보를 이용하는 건데요.
네이버 통합검색 탭에서 내가 사려는 리츠를 검색하면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해당 종목의 정보가 나오는데요. 여기서 아래 증권정보 더보기를 클릭하면 좀 더 자세한 정보를 볼 수 있는 화면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네이버 검색 화면
여기서 주당 배당금이라는 항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직전 배당에서 한 주당 얼마만큼의 배당금을 지급했는지 보여주는 숫자죠.
신한알파리츠의 경우 주당 153원이라고 나오네요. 옆에는 배당수익률이 2.15%라고 나오고요. 153원을 2020년 12월 26일 기준 가격인 7130원으로 나누면 2.1458%가 나오니 맞는 계산인데요.
배당수익률과 주당배당금이 나와있는 화면
그렇다면 지금 이 가격으로 신한알파리츠를 매입할 경우 기대할 수 있는 배당 수익률은 2.15%가 되는 걸까요? 앞서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매각 차익에 대한 기대 때문에 주가가 많이 오른 리츠이긴 하지면 연간 2.15%의 배당수익률은 너무 낮은 거 같은데요.
맞습니다. 이 숫자는 연간 수익률이 아니라 반년치 수익률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에서 잠깐 말씀드렸지만 많은 리츠들이 1년에 두 차례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9년 이후 주식시장에 상장된 대형 리츠들은 모두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배당수익을 얻는 걸 목적으로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에 배당을 나눠서, 자주 지급하는 걸 투자자들이 선호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렇게 1년에 두 차례 배당을 지급하는 리츠들은 일반 기업과는 달리 회사의 회계연도도 1년이 아닌 반년으로 설정돼 있습니다.
이해하기 조금 어려우실 수도 있는데 그냥 쉽게 말씀드리면 다른 회사들은 1년을 기준으로 놓고 회사를 경영하고 그 성과를 평가한다면 리츠는 반년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만 이해하시고만 넘어가시면 됩니다.
재무탭을 클릭하면 6개월마다 한번씩 지급되는 배당금이 나와있는 화면으로 이동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네이버 증권정보에 나온 주당 배당금 정보도 1년 치 배당금이 아닌 반년치 배당금 정보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배당수익률도 1년이 아닌 반 년치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눈 값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정확한 1년 치 배당금액수를 파악하기 위해선 이전 회계연도에 지급한 배당금 액수도 파악해야 하는데요. 이럴 땐 위에 있는 사진에서 보실 수 있는 것처럼 재무 탭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그런 뒤 스크롤을 내리시면 각 회계연도마다 제공했던 주당 배당금 액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6개월 단위로 지급된 배당금 액수를 확인할 수 있다
여기를 보면 2020년 9월엔 주당 153원을, 3월엔 148원을 제공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요. 두 숫자를 더한 301원이 신한알파리츠가 최근 1년 동안 주주들에게 제공한 배당금액입니다.
이를 현재 주가인 7130원으로 나누면 지금 가격에 주식을 사면 연간 4.22%의 배당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주식을 사기 전에 이 301원을 내가 사려는 주가로 나눠보면 연간 기대 배당 수익률을 계산해볼 수 있죠.
물론 이 301원이라는 숫자는 지난 1년 사이에 지급된 배당금이기 때문에 앞으로 지급될 배당금은 이 금액보다 늘어날 수도 있고, 줄어들 수도 있는데요.
다만 리츠의 경우 고정적인 임대료 수입이 주 수입원이기 때문에 건물을 파는 특수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1년 사이에 배당금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과거 1년 동안의 배당금을 기준으로 계산하시더라도 배당수익률을 계산하는 데 큰 무리는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사실 이렇게 네이버 증권 정보에 나오는 배당금 정보를 이용하는 게 배당수익률을 확인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지만 이 글을 쓰고 있는 2020년 12월 26일 기준으로 2020년에 상장된 리츠들의 배당금 정보는 아직 네이버에 업데이트가 안돼있는데요.
2020년 상장된 리츠들은 아직 배당금을 포함한 재무정보들이 업데이트되지 않았다.
9. 아직 배당금 정보가 입력되지 않은 2020년 상장 리츠들은 언론 기사를 활용해 수익률을 계산할 수 있다.
2020년에 등장한 상장 리츠들은 모두 하반기에 주식시장에 상장돼 아직 배당금이 지급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배당기준일을 넘긴 리츠들은 있지만 실제 배당금은 배당기준일로부터 몇 달 뒤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그 액수가 정해지고 그로부터도 조금 더 기다려야 지급되기 때문이죠.
2021년 초중순 이후에 이 글을 읽으신다면 방금 말씀드린 방법을 통해서 매우 간편하게 배당수익률을 계산하실 수 있지만 현재로선 이 방법으로는 배당수익률을 구할 수 없는 리츠들도 꽤 있는데요.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전자공시 시스템 다트에도 들어가 봤지만 2020년에 상장된 6개 리츠는 아직 주주총회를 통해 배당금을 결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곳에서도 정확한 배당금 액수가 나와있지가 않더군요.
그렇기 때문에 리츠의 대략적인 배당수익률을 알아보는 다른 방법 한 가지도 추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2020년 상장된 리츠들의 배당금 지급이 완료돼 네이버와 다트에서 정확한 배당금 정보를 구할 수 있게 된 이후에는 이 방법을 사용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소유하고 있는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빌딩
리츠의 대략적인 배당수익률을 알아보는 손쉬운 방법은 뉴스 기사를 검색하는 건데요. ‘0000 리츠 배당금’과 같은 키워드로 뉴스를 검색하시면 해당 리츠의 배당금에 대해 다루는 기사를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 내가 찾으려는 정확한 내용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확한 배당 액수가 아니라 대략적인 수익률만을 말해주는 경우가 많죠. 예를 들어 ‘0000 리츠는 공모가 대비 연 6%의 배당수익률을 제시했다’와 같은 식으로 말이죠.
이를 바탕으로 해도 대략적인 수익률은 계산할 수 있습니다. 모든 리츠 주식의 공모가는 5000원입니다. 유형의 부동산 자산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하기 때문에 모든 리츠의 공모가는 5000원으로 통일돼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모가 대비 연 6% 배당수익률이라고 하면 연간 300원(5000 ×0.06)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계산한 연간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누면 내가 지금 이 주식을 샀을 때 몇 퍼센트의 배당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연간 300원의 배당을 주는 리츠의 현재 주가가 4700원이라고 하면 300÷4700 × 100을 해서 나오는 6.38%가 내가 지금 이 주식을 샀을 때 기대할 수 있는 연간 배당수익률이 되는 것이죠.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가 보유하고 있는 서울 중구 태평로 빌딩
만약 이 방법 말고 배당금 액수에 대해 좀 더 정확히 알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라면 해당 리츠 측에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아직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정확한 배당금 액수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 회사 담당자도 확실한 금액을 말해주기는 힘들겠지만 대략적인 금액의 범위는 이야기 들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10. 리츠에 투자하기 전에 배당 기준일을 반드시 먼저 확인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배당을 받기 위해 생각보다 더 오래 기다려야만 할 수도 있다.
글을 마치기 전에 몇 가지 말씀드릴 게 있는데요. 일반 기업들은 1년에 두 번에 걸쳐서 배당급을 지급할 경우 대개 6월과 12월의 특정일(주로 마지막 영업일)을 배당기일로 삼아 배당금을 지급하고, 상장 리츠들도 이렇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하지만 일부 리츠들은 배당 기일이 6월과 12월이 아닌 경우도 있으니 이점도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어 신하알파리츠의 배당기일은 매년 3월과 9월이고요. 코람코에너지리츠와 NH프라임리츠, 미래에셋맵스1호리츠의 배당기일은 5월과 11월에 있습니다.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배당기일이 2월과 8월에 있고요.
6월과 12월이 배당기일이라고 생각하고 이런 리츠들에 투자하시면 배당을 받기 위해 생각하셨던 것보다 더 오랜 기간을 기다려야 하실 수 있으니 꼭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번 글에서는 최근 안정적인 배당주로 주목받고 있는 리츠 주식에 대해서 살펴봤는데요. 이번 글이 독자님들께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면서 오늘은 여기서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홍선표 한국경제신문 기자 / 작가
<홍선표 기자의 써먹는 경제상식>, <내게 유리한 판을 만들라>
<최고의 리더는 글을 쓴다>(출간 예정), <리치 파머, 한국의 젊은 부자농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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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에 출간될 <최고의 리더를 글을 쓴다>는 워런 버핏, 레이 달리오 같은 최고의 투자자뿐 아니라 제프 베조스,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마쓰시타 고노스케, 이나모리 가즈오, 존 F. 케네디 등 탁월한 업적을 남긴 리더들이 어떻게 글을 써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냈는지를 쉽고, 깊이있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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