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영웅'이 주식을 사기 직전 2분 동안 한 일
[홍자병법] 피터 린치가 개인 투자자에게 전하는 4가지 조언
안녕하세요. 홍선표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투자의 귀재, 피터 린치가 개인 투자자들에게 전하는 4가지 투자 원칙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는 역사상 가장 뛰어난 펀드 매니저로 불리는 인물이인데요. 그의 책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One up on Wall Street)이 국내에서도 투자 분야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으면서 ‘월가의 영웅’이란 별명으로 널리 알려졌죠.
그가 거둔 압도적인 성과가 그에게 이 같은 명성을 안겨다 줬는데요.
1977년 33세의 나이에 피델리티매니지먼트의 주식형펀드인 마젤란펀드를 책임지게 된 그는 1990년까지 13년간 펀드를 운용하면서 누적 기준 2700%, 연평균 29%의 기록적인 수익을 올립니다. 같은 기간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S&P 500이 기록한 지수 상승률의 두 배가 넘는 성과였죠.
매년 시장 평균을 크게 뛰어넘는 성과를 거둔 덕분에 운용 첫해 2000여만달러(약 220억원)에 불과했던 펀드 규모는 13년 뒤 140억달러(약 15조4400억원)로 무려 660배 가량 늘어났죠요.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은 피터 린치가 1989년 세상에 내놓은 책입니다. 그는 2000년에 쓴 개정판 서문을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 책을 쓴 목적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투자를 격려하기 위함이다.”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의 투자 기법을 공개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로 성공하기 위해서 갖춰야만 하는 원칙과 태도에 대해서 조언하고 있는데요.
그는 어떤 주식을 살지, 말지 최종적으로 결정하기 전에 2분 정도의 시간을 들여 반드시 하고 넘어가는 일이 있다고 말합니다. 바로 주식의 ‘스토리’를 말하는 일인데요. 만약 이 과정을 거쳤는데도 회사에 대한 확신이 생기지 않는다면 주식을 사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이 글은 뉴스레터 <홍자병법>에 실었던 글을 그대로 옮긴 글입니다. <홍자병법>을 구독하시면 지금 이 글과 같은 고급지식을 매주 한 편 이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메일 주소만 입력하시면 바로 구독하실 수 있습니다.)
“나는 주식을 매수하기 전에 이 주식에 흥미를 느끼는 이유, 이 회사가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요건, 장래에 예상되는 걸림돌 등에 대해 혼잣말하기를 좋아한다.”
“이 2분 독백은 소곤거려도 좋고, 근처에 있는 동료에게 들릴 정도로 크게 떠들어도 좋다. 일단 주식의 스토리를 가족, 친구, 반려견에게 들려주고 어린아이도 이해할 만큼 쉬운 말로 설명할 수 있다면 상황을 적절하게 파악하고 있는 셈이다.”
내가 주식을 사려는 이유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말로 설명해보라는 조언입니다. 내가 명확한 근거를 갖고 이 주식을 매수하려는 건지 아니면 그냥 남들에게 휩쓸려 무작정 따라 사는 건지를 확인해보기 위해서죠.
2분 동안 회사의 현재 상황과 미래 성장가능성에 대해 중얼거리기 위해선 미리 회사에 대한 정보를 조사하고 공부해야만 하기 때문이죠.
다음은 그에게 1500%의 수익률을 안겨줬던 모텔 체인인 ‘라 퀸타’에 대해 투자하기 전에 그가 중얼거렸던 내용인데요. 자신이 사려는 회사의 주식에 대해 이 정도는 설명할 수 있을 때에만 주식을 사야 한다는 게 그의 조언입니다.
“라 퀸타는 텍사스에서 사업을 시작한 모텔 체인 업체다. 이 회사는 텍사스에서 수익성이 아주 높았다. 아칸소와 루이지애나에서도 이들의 성공적인 영업 방식을 그대로 적용했다. 작년에는 전년보다 모텔 체인을 20% 확장했다. 이익이 분기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장래에도 빠른 확장 속도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부채는 과도하지 않다. 모텔 사업은 저성장 업종으로 경쟁이 매우 치열하지만 라 퀸타는 일종의 틈새를 찾아냈다. 이 회사는 아직 시장에서 더 확장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많이 남아 있다.”
이외에도 그는 자신의 여러 투자 기법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그의 또다른 조언은 “주식이라고 해서 다 똑같은 주식이 아니다. 주식을 사기 전에 이 주식이 어떤 유형의 주식인지부터 먼저 파악하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는 어떤 주식이든 결코 성급하게 매수해선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아무리 솔깃한 정보를 듣더라도 벅찬 마음을 잠시 억누르면서 회사에 대한 기초적인 정보들을 하나씩 알아봐야 한다고 말하죠.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지만 막상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이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원칙입니다.
“비행기 티켓을 살 때는 주말 시간을 온통 들여 한 푼이라도 싸게 살 방법을 찾느라 애를 쓰는 부부가 항공사 주식을 살 때는 회사를 조사하는 데 단 5분도 쓰지 않고 500주나 매수해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피터 린치는 주식의 유형을 저성장주(배당주), 대형 우량주, 고성장주, 경기순환주, 회생주, 자산주 여섯 가지로 나눠서 설명하고 있는데요. 주식의 유형에 따라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 주가가 움직이는 흐름, 투자에 들여야 하는 기간이 크게 달라지니
주식의 유형을 파악하는 게 무엇보다 먼저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다음 두 가지 원칙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는데요.
-남들도 모두 주목하는 화려한 업종만 살펴봐서는 10루타(수익률 100% 종목)를 칠 수 없다. 때로는 따분하고, 음침하며, 성장이 정체된 산업에서 최고의 주식이 나온다.
-상품을 구입하는 소비자의 반응만큼 회사의 주가를 미리 확실하게 보여주는 지표는 없다. 일상적인 쇼핑을 앞으로 뜰 유망 기업을 발굴하는 최고의 기회로 만들어라.
지금까지 말씀드렸던 내용들은 제가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을 읽고 배울 수 있었던 피터 린치의 4가지 원칙인데요. 본문 글을 읽어보시면 각각의 원칙에 대한 좀더 자세한 설명과 만나실 수 있습니다.
그럼 2020년의 마지막 하루도 즐겁게 잘 보내시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음주에는 더 재밌는 이야기와 함께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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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표 작가 / 한국경제신문 기자
rickeygo@naver.com
<최고의 리더는 글은 쓰다>(출간 예정), <내게 유리한 판을 만들라>
<홍선표 기자의 써먹는 경제상식>, <리치 파머, 한국의 젊은 부자농부들> 저자
(이 글은 뉴스레터 <홍자병법>에 실었던 글을 그대로 옮긴 글입니다. <홍자병법>을 구독하시면 지금 이 글과 같은 고급지식을 매주 한 편 이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메일 주소만 입력하시면 바로 구독하실 수 있습니다.)
2021년 2월 출간되는 <최고의 리더는 글을 쓴다>에선 제프 베조스, 빌 게이츠, 워런 버핏, 마쓰시타 고노스케, 이나모리 가즈오, 하워드 슐츠, 레이 달리오 등 최고의 리더들의 글을 통해 이뤄낼 수 있었던 5가지 성과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래 글들을 읽으시면 책의 내용과 먼저 만나실 수 있습니다.
<최고의 리더는 글을 쓴다> 수록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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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유리한 판을 만들라>를 읽으시면 손정의, 앙겔라 메르켈, 빌 게이츠, 레이 달리오, 윈스턴 처칠, 이나모리 가즈오 등 탁월한 리더와 창업자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낸 23가지의 사례를 쉽고, 깊이 있게 만나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