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기념품]
캐나다에 가면 주로 먹을 것을 위주로 기념품을 사 오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시나몬 번이 시리얼로 나와 있길래 맛이 궁금해서, 또 팀 홀튼의 팀빗이 시리얼로 나온 것도 신기해서 장바구니에 담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핫 초콜릿도 캐나다답게 팀 홀튼 걸로, 그리고 A&W의 루트 비어와 한국에서 보기 힘든 간단한 소스류도 잔뜩 담아왔다. 게다가 49th Parallel에서 원두를 사 가려니, 고모가 종류별로 마구 사서 안겨주었다.
주변 친척이나 친구들에게는 보통 캐나다 특산품인 메이플 쿠키, 사탕, 시럽, 또는 빙하 석청 꿀을 선물한다. 면세점에서도 팔지만, 가격이 마트보다 조금 비싸기 때문에 여행 중간중간에 마트에서 미리 사두는 것이 좋다. 영하의 온도에서 언 포도로 만든다는 아이스 와인도 캐나다 특산품으로 유명해, 사돈댁이나 어른들께 선물하기 좋다. 이 밖에도 비타민류를 많이 사 오게 된다.
[캐나다에서 먹은 가장 맛있는 음식은?]
이번 캐나다 여행에서 특별히 기억나는 음식이 없다고 하신 아빠와 달리, 나는 고모네 올 때마다 되도록 꼭 먹는 음식이 있다.
감자 프라이보다 맛있는 얌 프라이 - 서걱한 식감에 살짝 달콤한 맛이 나면서, 겉에 매콤한 양념이 더해져 그 조화가 일품이다.
캐나다 대표음식 푸틴 - 감자 프라이에 그레이비소스와 치즈 덩어리를 뿌려주는데 이게 또 은근히 중독성이 있다.
쌀국수 - 캐나다 쌀국수는 고기가 많고 허브도 많이 넣어준다. 한국에서 먹는 쌀국수와는 완전히 다른 맛인데 술 마신 다음 날 해장으로 좋다고들 많이 얘기하는 그러나 나는 해장으로는 햄버거를 먹고, 쌀국수는 날씨가 쌀쌀할 때 먹으면 좋다.
망고 케이크 - 내가 처음 망고 케이크를 먹어본 것은 캐나다에서이다. 요즘 한국에서도 인기인데 진짜 망고가 큼지막하게 들어있다. 화교들이 하는 베이커리에서 사다가 먹는다.
모든 종류의 버거 - 심지어 닭가슴살 버거도 맛있다. 빵이 맛있어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내 인생 최고의 닭가슴살 버거는 캐나다에서 먹어본 것이다. 다만 비교군이 한국밖에 없어서 캐나다 닭가슴살 버거가 세계 최고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캐나다에 가면 온갖 버거집을 돌아다니며 1일 1 버거를 하는데, 이번에는 아쉽게도 하지 못했다.
펌킨파이, 펌킨 피칸 로프 - 호박이 나올 시기에 캐나다에 오면 정말 맛있는 펌킨 파이를 맛볼 수 있다. 물론 미국에서도 맛있지만, 북미식 펌킨 파이는 캐나다나 미국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음식이다. 파이는 시나몬과 정향 향이 더해진 호박죽 같은 맛인데, 호박 자체가 한국 호박과 달라 이 맛을 한국에서는 보기 어렵다. 요즘 호박캔을 직구할 수 있지만, 북미식 펌킨 파이를 내놓는 가게가 거의 없어 여전히 쉽게 맛볼 수 없는 음식이다. 펌킨 피칸 로프는 은은한 호박 맛에 피칸의 씹는 맛이 어우러진 러프한 빵으로, 빼놓을 수 없는 별미다.
플레인 시나몬 번 - 크림치즈 프로스팅이 없는 플레인 시나몬 번을 가장 좋아한다. 유명한 카페 그라운즈의 시나몬 번도 좋지만, 포트 랭리에서 할머니가 만드시는 시나몬 번이 가장 맛있다.
삶은 랍스터 - 고모네 집에 오면 고모의 시그니처 요리인 특별한 양념 없이 삶은 랍스터가 기다린다. 집게발을 깨서 부드러운 살을 꺼내 먹으며 환호하게 되는 맛이다. 버터에 굽지 않아도 부드러운 살이 그대로 맛있다.
그리고 대망의 연어 - 말이 필요 없다. 모든 연어 요리는 캐나다에서 먹어야 한다. 자연산 연어는 색이 좀 더 붉은데 초밥집에 가면 자연산 연어를 파는 곳이 있는데 양식 연어회와 같이 시켜서 비교해서 먹어봐도 좋다. 이번 캐나다 여행에서 하도 스시집을 자주 갔더니 연어를 그렇게 좋아하는 아이들이 당분간 연어를 먹고 싶지 않다고 했으니 연어는 실컷 먹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