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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iro Jul 18. 2024

밴쿠버 여행 후기 - 대자연의 나라

칠순 아버지와 함께하는 첫 해외여행

캐나다는 대자연의 나라답게 어디에서나 자연이 가깝고 이 자연을 즐기는 것이 캐나다 여행의 가장 큰 즐거움이다. 



[주거지]

고모네 집 2층 베란다에서 내다보면, 먼저 앞집의 커다란 나무가 눈에 들어오고, 그 너머로 저 멀리 바다가 보인다. 바다가 집에서 꽤 멀어 바다 특유의 냄새나 짠맛은 느껴지지 않지만, 저기서 씨버스를 타는 걸 보면 분명 바다다. 창밖으로 바다가 보이는 고모네 집은 정말 살고 싶은 곳이다.








고모네 집처럼 집 앞이 잔디밭으로 탁 트인 집도 있지만, 나무 담장이 있는 집들도 있다. 마치 비밀의 화원에 들어가는 것처럼, 나무 담장 사이의 작은 문을 통해 들어가면 안쪽에 여러 나무가 어우러져 있는 집들이 있다. 집주인이 나무를 잘 가꾸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할 텐데, 식물을 늘 죽이고 마는 나는 이런 집도 없으면서 괜히 걱정이 앞선다.







주택 사이사이에도 나무가 많고, 공원에도 나무가 가득하다. 잔디밭 위에 나무들만 봐도 눈이 시원해지는데, 낮은 건물들 사이로 몇 층 안 되는 빌딩이 두어 개 있을 뿐이라 답답함이 없다. 우리 집 근처에도 이런 공원이 있으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한국에서 내가 사는 동네는 아스팔트 길뿐이고 손바닥만 한 공원에 나무도 몇 그루 없다.






[밴쿠버 인근]


딥코브에 정박한 요트들, 바다의 윤슬, 사람이 없는 한적함, 따뜻한 햇빛  - 캐나다는 참 조용하다.





밴쿠버에서 인근의 조프리 레이크  - 이번 여행에서는 오르지 못했지만, 밴쿠버 하면 떠오르는 곳 중 하나다. 밴쿠버에서 로키 산맥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장소로, 비록 로키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한 번의 산행으로 세 개의 호수를 모두 볼 수 있다. 가장 꼭대기 호수에는 6월에도 눈이 내려앉아 호수 표면의 얼음을 덮고 있다. 오르는 동안 온갖 투덜거림이 나와도, 그 호수를 보면 그 모든 고행이 할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느껴지는 곳이다.





밴쿠버 인근 관광지를 가는 길에 차창 밖으로 눈 덮인 산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고요하고 시골스러운 풍경에,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거대한 자연이 가까이 있어 인구 밀도가 낮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그리고 흔히 보이는 캐나다 표지판에서도 자연이 정말 가깝다.








이 캐나다 후기를 끝으로 10박 11일의 밴쿠버 그림여행기를 마무리 짓는다. 캐나다는 다소 심심한 나라이지만 웅장하고 아름다운 깨끗한 자연 속에서 할 수 있는 액티비티들이 많아서 가족들과 천천히 느긋하게 즐기면서 여행 가기에 좋다. 이번 가족 해외여행으로 나는 혼자서 가이드 통역사 잡부 계획자 역할을 하느냐 지쳤지만 그래도 아버지가 건강하게 고모와 고모 식구들을 만나보고 우리 가족이 같이 있었던 것은 아주 소중하고 큰 경험이었다. 그러나 나는 우리가 이 멤버로 같이 스페인 순례길 가기로 했던 계획은 보류해야겠다는 생각도 강렬하게 들었다. 아버지가 음식투정은 다소 하셔도 늘 건강하게 우리 곁에 있기를 바랄 뿐이다. 혹시 부모님과 같이 해외여행 갈 계획이 있으신 분에게는 "식사는 한식 위주, 화장실은 어디서나 찾아둘 것, 인증 사진과 단체 사진을 많이 찍어드릴 것"을 팁으로 남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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