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손이의 육아 스케치 No.32
오늘 비가 개고 아직은 물기 많은 하늘에 무지개가 떴단다. 무지개는 아름답고 주로 비가 그친 하늘에 뜨니까 행운을 상징해서 사람들이 좋아해. 무지개를 따라 가면 그 끝에 황금 항아리가 숨겨져 있다는 서양 민담도 있단다. 너희들도 밤마다 엄마랑 꿈속 무지개 동산에서 만나기로 하고 잠을 청하지. 엄마는 너희를 가지고 낳았을 때 꼭 무지개를 건너 황금을 얻어온 것 같았어. 그래서 이젠 더 이상 큰 행운을 바라지 않게 되었단다. 살아 갈수록 바라는 것은 많아지고 때로는 필요하지 않은 것도 욕심을 내게 돼. 그럴 때마다 ‘너희가 있으니’, ‘너희가 있으니’ 하며 마음을 비워본단다. 엄마의 오롯한 사랑을 너희 안에 무지개처럼 걸어두었어. 그 사랑이 너희의 행운이 될 수 있기를...
2020. 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