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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유 May 25. 2023

그런데 내 삶의 목표는? 계획은?


3월. 한 해 동안 개인이 달성할 업무목표와 계획을 수립하는 시기이다.


회사 인트라넷에 접속하여, '계획표' 를 딸깍 하고 클릭해 본다. 화면에 띄워지는 다섯 개의 항목들. 그리고 내가 채워야 할 하얀 공란들.


'목표, 상세계획, 가중치, 측정방법, 기한'


1초 단위로 깜빡이는 마우스 커서를 멍하니 바라보다, 문득, 내 인생, 내 삶에 대해 이리도 정교하게 계획을 수립해 본 적이 있는가 자문해 본다. 젠장. 단 한번도 없다.


15년 동안 회사의 발전과 성장을 위한 목표와 계획수립도 하고, 분기별로 리뷰를 하며, 연말에 성과를 정리하고, 개선방안까지 도출해 왔다. 그것도 1년에 한 번씩, 매년, 한 번도 빠짐없이 말이다.

그런데 정작 내 삶에 대해서는 이 모든 절차들을 한 번도 행하지 않았다니. 40년이 넘도록 그냥 주어진 대로, 해야하는 대로 살아왔던 것이었을까.


갑자기 스스로에게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아니, 한탄이라고 해야할까.

키보드 위에 손가락을 가만히 올려두고 모니터만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자, 진정하자.

이미 지나간 과거는 후회하지 말자. 물론, 더 빨리 깨달았으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알아챘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게다가 15년 동안 목표수립과 리뷰에 대해 매년 연습, 아니, 실습해 왔으니, 뭔가 내공이 쌓였을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세워보자. 당장 이번 주말에 생각해보자.


올해 나는 무엇을 이룰 것인가? (올해 내 삶의 목표는 무엇인가?)

그것을 위해 어떤 것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그 중 우선 순위는 무엇인가?

언제까지 할 것인가?

잘 했는지는 어떻게 측정할 것인가?


여기에, 업무목표 수립에서 늘 따라오는 SMART 기법을 적용해보자.

2023년 내 삶의 계획은,


Specific 구체적이고

Measurable 측정 가능하고

Achievable 달성 가능해야 하며

Realistic 현실적이어야 하고

Time-bound 기한이 있어야 한다.



일로 대입해서 생각해보니, 이상하게 더 체계적으로 세울 수 있을 것만 같다.

이번 주말까지다.


내가 세워서 나에게 보고할 것이다.


아자.




*사진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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