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이 있다. 시대의 잔혹함에 삶을 유린당한 수많은 한 명들이 있다. 자신들이 겪은 아픔이자 역사를 숨기며 살아올 수밖에 없었던 수많은 한 명들이다. 한 서린 정적을 깬 한 명의 목소리가 세상을 울리고 나서야 한 명들은 모일 수 있었다. 그럼에도 세월은 자비 없이 모두에게 공평하다. 정말로 단 한 명만이 남게 될 그 어느 날은 분명 찾아올 것이다. 소설 속 그녀는 결국 다른 한 명을 보러 간다. 그 둘 마저도 나비가 되어 날아가실 날이 결국 올 것이다.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