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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감감무 Dec 10. 2021

젊은 날의 초상 - 이문열

젊은 어느 날...^^


익숙한 향이 나는 책을 만날 때면 반가움이 든다. 나와 비슷한 생각이라든가 분위기 같은 것 말이다. 그렇지만 반가움이 주는 기쁨은 찰나일 뿐. 기쁨은 머잖아 세상의 고통을 겪고 있는 건 나만이 아니었다는 동지애로 바뀐다.

면도날의 래리에게서 느꼈던 반가우면서도 씁쓸한 동지애를 이 책의 영훈에게서도 느꼈다. 어딜 향해 가고 있는지 모를 막막함. 세상에 대한 사랑에서 오는 절망. 무한한 자유와 공허. 죽음과 삶 등에 대한 고뇌 등등. 술독에 빠져지내는 시기를 보낸 것도 참 반가웠다...

들은 것이 많고 읽은 것이 많다 해도 칠뜨기일 뿐인 시기가 있다. 부모의 보호 아래에서 살다 세상에 막 나와서 대학을 가든 일을 하든 성인이란 타이틀만 붙었을 뿐 아직은 아이인 시기. 묘하게도 사람은 그 시기가 가장 아름다울 때인 것 같다. 내게도 있던 그 시절이 그리워질 때마다 생각날 것 같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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