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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끼리 Jun 15. 2024

30대_결말

서른, 나는 내 인생의 결말을 미리 정해두었다.

삶은 결국 사랑하는 사람들과 풍족하고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는 멋진 해피엔딩을 맞이할 것이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인생의 한 페이지를 넘긴다는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 대학을 졸업하고 일을 시작하다 보니 과거의 좋았던 추억들도 이제는 하나의 챕터가 되어 넘어갔구나 하는 생각에 서글픈 마음이 들기도 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 어느덧 2024년 6월이다. 나는 아무런 기척도 없이 지나가버린 시간에 아쉬움을 느끼면서 내 인생을 한 권의 책으로 비유해 보았고, 그 책의 결말을 정해둔 것이다.  


일반적으로 책의 주인공이 겪는 시련과 고통은 주인공의 성장과 스토리에 극적인 재미 요소를 더한다. 처한 상황에서 오는 내적갈등과 외적갈등이 빈번하게 발생하며, 뜻하지 않은 순간에 조력자를 만나기도 하고 빌런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 책은 그렇게 여러모로 부딪히고 깨닫고 경험하며 성장하는 주인공이 결국 해피앤딩을 맞이하며 끝난다. 물론 책의 결말에 해피앤딩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정한 결말은 아무런 걱정 없이 행복하게 끝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결말은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이 책의 주인공은 나다. 그리고 결말은 정해져 있다.


지나온 날보다 앞으로 크고 작은 시련과 고난이 수도 없이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하지만 나는 결말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기로 했다. 모든 아픈 과정은 주인공이 겪는 통과의례이며 나는 그저 이러한 요소를 잘 엮어서 나만의 스토리로 만들어가면 그만이다. 책의 주인공이자 작가인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기에, 그러한 믿음을 가지고 써 내려가는 나의 인생을 항상 응원한다.




" 학창 시절의 한 챕터를 무사히 잘 넘긴 주인공은 조금 멀리 보고 상황을 이해하며 고통을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겼다. 그저 보이는 것만 보고 쉽게 흥분했던 20대와 달리, 조금은 주변 사람들이나 사회의 다른 집단을 바라보는 여유가 생겼다. 여유가 생기니 어떤 좋지 못한 일이 생겼을 때에도, 차분하게 맥락과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 스스로를 다독일 줄 알게 되었다. 어쩌면 스스로 상처받지 않으면서도 일을 잘 해결해 나가고 싶은 마음에 생존을 위한 연습이었던 것 같다. 특별하지 않은 너무나도 평범한 주인공은 그렇게 조금씩 단단해지고, 더 멀리 높이 성장해 나갈 자신만의 발판을 마련해 나간다." _ 2024.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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