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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끼리 Jul 05. 2024

30대_ 건강

사실 서른이 되기 전부터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꼈다. 


금방 피곤해지고 잠이 많아진다. 예전과 다르게 늦게 자면 너무나 피곤해서 아침에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눈이 떠지지 않는다. 몸이 버텨주지 않으면 모든 게 다 귀찮아지고 무력감이 쉽게 찾아온다. 몸과 마음은 절대로 따로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체력의 중요성을 느낀 요즘 깨닫는다.


그나마 부족한 체력으로도 하루하루 버티는 건, 직장이나 학원 혹은 지인들과의 약속 등 내 역할을 다 하기 위한 어떠한 책임감에서 나오는 정신력이 아닌가 싶다. 


정말 몸이 피곤한 날에는, 야심 차게 써 내려간 해야 할 목록이 무색할 만큼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럴 땐 카카오톡으로 오는 메신저를 읽고 답을 할 힘도 없다. 대화를 읽고 반응하며 적절한 답을 하는 간단한 소통조차 귀찮게 느껴진다. 그리고 바닥 혹은 침대와 한 몸이 되어버린 듯 딱 달라붙어 의미 없는 짧은 동영상을 끊임없이 쓸어 넘기면서 황금 같은 주말 혹은 저녁 시간을 흘려보낸다. 그런 경우에는 20대 때는 항상 내 시간을 낭비했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제는 이 또한 익숙해진 듯, 내가 충전할 시간이 필요한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자책과 자기 비하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한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익숙해짐과 동시에 합리화하기 좋은 것이 아닐까, 어쩌면 이를 경험에 자신만의 생각의 틀이나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어쨌든 몸이 피곤하면 '무엇이든 상관없는' 상태가 된다는 건 똑같다.


이럴 때는 하루에도 필요한 수많은 선택들이 올바르지 못한 방향으로 갈 수 있다. 먹는 것, 입는 것, 이동하는 것, 일을 처리하는 방법 등 모든 순간에 나는 더 쉬운 선택을 하고 싶어 진다. 또한 굳이 누군가를 배려할 필요도 느끼지 못하고 기분이 나는 대로 쉽게 말하고 행동하고 싶어 진다.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이유에서 체력을 기르기 위해 운동이 필요하다는 말이 진심으로 와닿는다. (이제는 실천해야지.....!!!!) 

 

서른에 건강은 몸이 아픈 것보다 체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더 걱정이다. 언젠가 병이 들고 진짜 어딘가 고장 난 상태가 온다면 또 건강을 바라보는 기준이 달라질 것이다.  이런 시기를 늦추기 위해 몸이 주는 신호를 무시하지 않고, 틈틈이 관리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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