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를 다 완성했다면 아마 온몸의 긴장이 풀렸을 것이다. 그동안 초고를 쓰느라 다른 일은 뒤로 미뤘을지 모르겠다. 보통 3개월 내 초고를 완성하는 게 가장 좋다고 많은 책에서 언급하고 있다. 내 경험상 이 말은 한번 초고를 쓰기 시작하면 약 40개의 꼭지를 마칠 때까지 리듬이 끊기지 않는 게 중요하다. 글쓰기도 리듬이 끊어지면 다시 회복할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
다 쓴 초고를 얼마 동안 묵히자. 다음날부터 퇴고해도 좋지만, 그동안 초고 쓰느라 앴는 자신에게 휴식을 주자. 적어도 7~10일 정도는 초고는 잊어버리자. 초고를 완성하느라 애쓴 자신에게 선물하는 것도 좋다. 시간이 지나 초고를 다시 열고 퇴고를 시작하면 된다.
처음 퇴고할 때는 자신이 쓴 문장이나 구절을 소리 내어 읽어본다. 읽다 보면 자신이 쓴 문장이지만 어색한 부분이 나온다. 그 부분은 독자가 읽어도 어색한 부분이다. 그런 문구나 구절부터 고치기 시작하자. 긴 문장은 짧게 줄이자. 문장이 짧을수록 가독성이 좋아진다.
자신이 쓴 문장이나 구절에서 불필요한 형용사, 부사 또는 조사 등을 빼자. 글은 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덜어내면 더 좋아진다. 같은 단어가 반복되면 다른 단어로 바꾸자. 고유명사(인명, 지명 등)도 잘못 썼다면 한 번 더 확인하자. 단어와 문장, 또 문장과 문장, 문장 전체로 구성된 문단의 연결이 자연스러운지 확인하는 것도 좋다.
‘~것이다.’, ‘~한다.’ 등의 서술어를 은연 중에 많이 사용한다. 이런 서술어가 반복되면 문장이 투박해 보일 수 있다. 서술어도 다양하게 바꾸어 보는 것도 퇴고의 한 기술이다. 전체 문단의 구성이 잘 되어 있는지도 읽으면서 한번 확인하자. 문단과 문단을 바꾸어 내용이 괜찮으면 고쳐도 된다.
기-승-전-결의 전체 구성과 각 문단이 유기적으로 잘 연결되는지 또 각 문단 자체만으로도 독립적인지 확인하고 고쳐보자. 또 독자에게 메시지를 잘 전달하고 있는지, 그것을 뒷받침하는 에피소드나 근거가 괜찮은지 마지막으로 점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맞춤법, 오탈자 등을 확인하고 퇴고를 마치면 된다.
가장 힘든 작업이 퇴고다. 자신이 썼던 글을 다시 읽으면서 고치는 작업이 쉬울지 모르지만, 의외로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글은 퇴고를 거듭할수록 계속 좋아진다. 헤밍웨이가 그랬던 것처럼 퇴고 작업을 통해 좀 더 원고의 완성도롤 높여보자.
#효율적인퇴고 #퇴고 #글쓰기 #닥치고책쓰기 #닥치고글쓰기 #황무지라이팅스쿨 #자기계발 #에세이 #단상 #황상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