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Thanks for happening to me

by Romantic Eagle

“Thanks for happening to me”

마지막으로 그를 안으면서 해야 했던 말이었다.


“Thanks for finding me.’

그의 대답이었다.

“Poetically speaking, you were everything to me.”


그냥 네가 전부라고 할 수 없던 나의 문학적 기질이, you were everything to me라는 문장 앞에 Poetically speaking을 붙임으로써 우리의 육성을 통한 마지막 고백은 꽤 시적인 통증으로 기억되는 중이었다.

“You know what? Me, too.”

That’s what he said.


썰물처럼 나를 분해시킨 “나의 애착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그에게 줘버려서, 그가 실제로 나의 전부였기에 그런 말을 할 수 있었고, 그 또한 울먹이며 나 또한 그에게 전부였다는 말을 해주었다.


그렇게 좋아하는 둘이, 서로를 곁에 두는 법과 고집을 배운 적이 없어서 헤어지고 있는 데, 나도 잡을 수 없었고, 그 또한 약속할 수 없는 말을 뱉을 수 없는 방식으로

그러고 닿고 있던 가슴과 잡던 손을 놓고 펑펑 울면서 비행기의 스케줄대로 나는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그도 내가 “썰물처럼 빠져나간 방”을 청소하는 방식으로 그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비행기에서의 여정과 감정은 자세히 서술해도 지금 여기고, 대충 서술했어도 지금 여기에서 울면서 글이 존재하는 차원에서나 안정을 조금 찾는 듯 보일 뿐이기에, 다시 그곳으로 가서 그곳의 나를 서술할 글자를 찾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을 뿐이다.


그와 나의 얼마나 특별했음을 아주 자세히 기술하고 싶지만, 나에게조차 “계속할 수 없는 판타지”로 남아있는 그 장면에 대한 서술로 독자마저 소외하는 방식으로 지켜야 할 내 현실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생각해야 생각나는 것들이 있어야 하는 만큼, 없어야 하는 현실이 나를 슬픔에 잠기게 하고 있었다.


그리고 일단은 슬픔을 멈출 생각이 없다.


그리고 비가 오고 있었다.


NDZZ4416.JPG Amager Strandpark "Chromatics - Shad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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