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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mantic Eagle Sep 22. 2020

사람의 체온이 그리워서요

없는 당신에게로

수렴하는 내 에너지는

아침마다 나를 관통해서는

모든 불특정한 사람에 대한

그리움으로 자리한다.



한 사람을 사랑할 때는

모두를 사랑할 수 있는

힘을 가졌었고



한 사람을 이토록 그리워하다보니

모두를 향한 아리는 그리움 때문인지

마주치는 눈빛에 멈추면

난 그저 울기만 했다.



커피 숍 직원이

커피를 아이스로 먹을건지에 대한

질문을 하는 그 순간에도

나를 향한 그 일시적 집중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시대가 변해도

구식 시대에 갇힌 사랑을

하겠다는 내 세상은

구세주는 없는 방식으로

탑에 스스로를 가둔

영혼에게

전화를 걸고 싶은 사람은

없었다.



고향이 너무 낯설다.

만으로 31 살에

직업 교육을 다시 받아야 한다.

내 세상의 전부인 당신이

없고

나는 다시 서늘한 가을

밤색 가디건으로 추위를 달래야 한다.

두 번째 커피부터 손이 떨린다.

겨울이 온다/

무섭다:

크리스마스는 이제 23 층 부모님 집

어느 방 한 자락에서 넷플릭스의 한 자락과

함께 하겠지.

어느 24 시간의 한 구석에도

당신의 손길을 느낄 수 없을 때에는

당신이 준 것들을 뒤져보며 억지를

부려보지만

그 물건들로 인해 더 공허해진

손 언저리가 무안한 건

서른 넘은 자가 견디는 세상의

특권이렸다:



헤어짐을 견디는 정신력으로

같이 있음을 견뎌야 한다는 것을

이런식으로 자꾸 깨닫는 바람에

선조들의 실패가 꼭 후손의

실패없는 삶으로 이어지는 게 아닌가보다.



아니면 같이 있음을

두려워하라는 경고였을까.



그래도 난 너로 인해 즐거웠던 만큼

즐거움이 빠진 세상에서 23.9 시간은

울어야 0.1 시간 정도는

멀쩡할 수 있었다.



어쩌면 사랑은 하나가 되는 게

아닌 건가봐

영원히 둘 사이의 평행선을

각자가 각자의 이유와 힘으로

유지보수를 하는 방식으로

같은 방향과 목적이 본질적 분모가

되어야 하는 방식으로

서로의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시공간에서 서로를

좋은 친구라 웃으며 일컫는 방식으로

웃을 일만 만들면서 지내는 게

결과적으로 사랑으로 불리울 가치가

있는 건가봐



아냐.


이건 글 장난일 뿐이야.


그냥 너로 정할래


네가 원하고 안 원하고는 어차피

덜 중요한 걸.



네가 옆에 있든 없든

ㅎ ㅏ  오ㅐ 너한테서

벗어나기가

힘든걸까.



어디서부터 난 너의 것이 아닌 방식으로

나의 모든 것을 너에게 내어 준 방식으로

어떤 쪽도 사실이 아니어야 할까.



일련의

사실이 소설이 되는 데

두 달도 걸리지 않았다.



can I stay in your life?


but H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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