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매순간 그리운 사람
엄마! 할아버지도 꽃 좋아해?
- 글쎄.. 잘 모르겠지만 로이가 주는 꽃이라면 할아버지도 좋아하시겠지?
내가 후- 쎄게 불어볼께, 할아버지한테 갈 수 있게
뽀로로에서 봤어, 이거(민들레) 잘 잡고 날아올 수 있어, 할아버지 다시 오라고 할께 내가!
평소에도 워낙 일찍 일어나는 아이지만 토요일 주말임에도 6:30분.. 어김없이 일찍 일어났다.
너무 피곤해서 조금만 놀고 있으라고 엄마 조금만 더 자겠다고 했는데 매10분마다 아이는 나를 불러 깨웠고 계속 부탁 부탁하며 쪽잠을 이어가던 중 정말로 오랜만에 꿈 속에서 아빠를 만났다.
저 멀리 있는 아빠를 온 힘을 다해 부르다가 그제야 내 목소리를 들었는지 나를 돌아보려고 하는 찰라..
아이가 부르는 소리에 또다시 깨버렸고 얼마만에 만난 아빠인데 찰라의 순간을 훼방놓은 아이에게 나도 모르게 타박하며 서운함과 아쉬움에 엉엉 울어버렸다.
내심 아이는 그게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다.
어디서 배웠는지 민들레 홀씨는 후- 불면 날아간다는 것도 알고,
뽀로로에서 민들레 홀씨를 타고 날아가던 뽀로로 장면도 얼핏 기억이 나긴 하건만, 아이의 상상력으로 민들레홀씨를 할아버지에게 날려 이걸 타고 다시 날아 엄마에게 오는 할아버지를 상상했나보다. 기특하고 미안하고..
로이가 보내주는 민들레홀씨 타고 외할아버지는 오늘밤 우리를 찾아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