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들어오라는 현관에
직박구리가 날아 들었다.
저번에 거실 유리창에 부딪혀 죽은
직박구리를 만질때와는 다르게
살아있는 녀석을 만져본 촉감은
아주 부드럽고 따뜻하다.
살아있는 생명과
죽은 생명의 촉감이 이렇게나 다르고나!
직박구리를 손에 들어올리니 깜짝 놀라서
가는 두다리로 내 손가락을 꽈악 움켜잡는다.
콩알만한 심장이 호독호독 뛰는것도 느껴지고
따뜻한 촉감이 한 손 가득 느껴진다.
주방에서 급하게
쌀 알 몇점과 해바라기씨를 가져와
새 주둥이 앞에 먹으라 내밀었는데
녀석은
쌀 알에는 관심 없고
당장 자기를 풀어주라며
길고 뾰족한 부리로 내 손을 쪼아댔다.
됐고!
당장 나를 풀어줘!!!
창문을 열고
새 가둔 두 손을 열어주니
흐드득 날아올라
마당 옆 편백나무속으로 냉큼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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