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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리스리 Sep 07. 2022

아기의 머리에서 나는 꼬순내를 아십니까

너의 머리냄새는 늘 향기로워 

아기를 기르면서 생긴 취미가 있다면, 아기의 머리에 코를 대고 킁킁 냄새를 맡는 것이다. 


강아지한테서 '꼬순내'가 난다고 하듯이, 아기 정수리에서도 묘한 냄새가 난다. (물론 강아지의 그것과는 다르지만) 


킁킁 맡으면 맡을수록 좋아지는 그 냄새. 몇 번씩이나 맡아도 질리지 않는 아기 머리 냄새는 정말 중독된다. 


목욕을 하고 나면 샴푸향으로 그 꼬순내가 사라지기에 낮 동안에 실컷 맡아놔야 한다. 


아기를 안고 있을 때나, 아기띠를 하고 아기가 나한테 탁 밀착했을 때 아기 머리에 코를 박고 꼬순내를 실컷 즐긴다. 


조금만 더 크면 자아가 생긴 아기가 이것조차도 허용해주지 않을 테니까.


"아, 엄마 뭐야, 왜 내 머리 냄새를 맡아. 저리 가~" 


이러지 않을까? 


아기 머리의 꼬순내를 실컷 맡을 수 있을 때 맡아두자. 


오늘도 꼬순내 나는 아기 머리에 코를 박는다. 



#게으른엄마의육아일기 

#꼬순내 

#9개월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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