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변곡점 06화

몽상이 키우고 감성이 부풀리면, 현실이 다듬지

그런 일상이 반복되는 것이 우리의 삶

by Rooney Kim


어느 순간 모든 것을 깨달은 것 같이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삼라만상의 이치와 사람들이 이렇게 저렇게 살아가는 이유와 세상의 모든 국가, 산업, 종교, 정치 그리고 인간관계 속의 치열하고 복잡한 관계가 모조리, 아주 쉽게 이해되는 (또는 되었다고 여겨지는) 때가 있다.


원하기만 하던 삶에서 오히려 주는 것이 더 보람됨을 느끼고.

마음대로 풀리지 않은 삶에 대한 원망과 짜증은 이내,


‘뭐, 그럴 수도 있지 하긴, 내 맘대로 다 되면 그게 좋은 삶인가?
모든 사람이 그렇게 살아갈 수 있다면 좋은 것, 멋진 것, 성공한 것에 대한 정의도 의미 없지 않을까’


하는 결론에 도달하며 마치 득도한 승려가 된 듯한 기분에

가슴에 쌓여있던 사소한 불만마저 후- 먼지처럼 불어 공기 중에 흩어지듯 사라져 버리는 순간들이 있다.



하지만, 이런 고차원적인 깨달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월요일이 시작되고, 무수한 삶이 얽혀있는 지하철로 뛰어들어, 직장으로 돌아가면, 그런 깨달음은 온데간데없고 다시 그리워지는


나의, 나만의, 오직 나를 위한 시간


이해할 수 없는 인간들 그리고,

말도 안 되는 요구사항과 목표 앞에 다시,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한 명의 먼지 같은 인간이 되어, 현실을 마주하고 나의 군더더기 거품을 걷어버린다.


뭐,


그래서 덕분에 인류라는 종은 아주 느리게 지구에서 머무는 시간을 조금씩 더 늘리며 생존하는 중이니까 나도 인류의 생존에 기여하지 않았나.


그렇다고 모두가 너무 현실만 직시하면 그 숨 막힘을 이겨낼 이들이 몇 없기에, 우리에겐 몽상할 짬이 있어하고 , 감성에 푹- 잠겨야 하는 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마음껏, 원하는 만큼, 몽상하고 감성에 젖길


어차피 월요일이 오면 부쩍 자란 나의 세계는

또 깎이고 잘려나가 다듬어질 테니




[이미지 출처]

https://unsplash.com/s/photos/abs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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