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럴 사람 같냐고 하더라고요. 딱 그럴 사람의 행동을 수없이 해놓고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하니 내 안의 감성이 그러더라고요. 아 거 그냥 넘어가라. 딱딱하게 굴지 말고 아무튼 그 사람의 말이 저를 그렇게 조정한 거 같기도 해요.
자신만의 방법으로 분위기를 전환시키더군요. 으르렁 거리고 달려오는 강아지한테 가짜 뼈다귀 하나 던져주고 똥개 훈련처럼 휙! 저기 갔다 와 하면 다시 왔을 때 꼬리를 흔들 거라고 생각했던 거 같아요.
사실은 다 알고 있는데 결이 다른 사람 때문에 내 인생 꼬이게 살기 싫어서 모르는 척하고 있는 거였어요.
의미 없이 스쳐가는 사람부터 떨쳐낼 수 없이 애잔하고 각별한 사이까지 삶의 모든 인연이 그렇잖아요. 내 맘에 안 들더라도 그냥 넘어가주기도 하는 그런 거, 별 거 아니면 그냥 참아주면서 에이~ 어쩔 수 없지라고 생각하는 그런 거요.
근데 그 선을 넘는 사람들이 있어요. 선이 참 중요한데 말이죠.
그 선을 넘으면서 자기 노력으로 얻은 것도 아닌데 생색을 내더라고요. 법적으로 고소감은 아닌데 뭐랄까 뻔히 보이는 거짓의 선을 넘는 거예요. 눈먼 돈! 그리고 거지근성 그게 문제더라고요.
우선 눈먼 돈을 자기 것처럼 만들어오기 쉽다는 걸 이미 알아버린 거 같아요. 그럴듯한 틀과 형식만 있으면 하는 척만 하잖아요. 그러면서 차곡차곡 개인 자산 증식을 하더라고요. 뭐 밥 한 끼 그래요 그렇게 먹을 수 있어요. 근데 왜 자꾸 노력과 노동의 대가 없이 쌓이는 게 딱 봐도 티가 나는데 뻔뻔하게 자신의 능력이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그거 왜 안 들키지 죠? 대단한 능력이에요. 그게 능력이더라고요. 들키지 않는 그럴 듯함.
그에 따라온 거지근성. 뭐가 먼저였을까요? 눈먼 돈 맛을 보니 거지근성이 따라온 건지.. 거지근성이 눈먼 돈의 달콤함을 탐나게 한 건지... 타인의 노력마저 내 것처럼 만드는 근사 함이라는 거지근성 그거 참 뻔뻔해요. 마치 수수깡으로 엉성하게 자기 집을 만들어놓고 튼튼한 남의 집을 내 집이라고 가서 드러누워있다고 해야 하나? 당연하대요. 그렇게 오래 살면서 누군가가 그건 아니라고 말하기도 했겠죠. 말한 사람은 어딘가의 무리에서 모질 한 사람으로 만들어져요. 자기 같이 대단한 사람을 트집 잡았다 이거죠. 하~~~ 참 이럴 땐 뭔가를 열심히 하다가도 힘이 빠져요.
이럴 때 하고 싶은 건 대나무 숲이에요. 크게 누가 듣든 안 듣든 소리라도 질러보고 싶은데 나이가 먹을수록 그럴 힘이 빠지네요. 결국 내가 잘못한 거 없이 모질함을 뒤집어 쓰일까 봐. 세상만사 결국은 드러날 일을 내가 또 조급하게 설치다가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그 사람을 감싸느라 굽어진 팔꿈치에 내가 푹 치일까 봐서요.
좀 치여봤어요. 그래서 얻은 건 상처였죠. 약자였으니까요. 사회초년생이라는 약자 그리고 비정규직이라는 소수 닳고 닳아지지 못한 정직이라는 테두리에서의 FM을 세상은 원하지 않더라고요. 들쑤시지 않으면 조용히 굴러가는 게 세상이니까요. 그렇게 야금야금 손해 보는 거 많이 불편한 거 아니라면서요.
그리고 내가 앞장서면 함께 같은 소리 내던 사람들은 내 뒤에 숨어요. 어떻게 되나 보자 하면서 줄을 서는 거죠. 잘되면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이고 잘못되면 아유 그냥 그러려니 하지 그랬어가 되더라고요. 세상이 부당한 게 외치는 사람은 적어요. 그래서 늘 불편함이 그냥 남아있나 봐요. 옷 가에 튀어나온 실밥처럼 살지 않으려고요. 오래 걸리더라도 나만의 모양으로 꼬아지고 얽혀서 꾸며진 모양새로 살고 싶어요. 그 모양새가 언젠가 이게 더 세상에 어울리지 않아?라고 거슬리지 않게 다듬어졌을 때 그 안의 모양이 주는 의미를 알아봐 주지 않을까요?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기다려볼래요. 옳지 않은 건 튀어나오게 되어있고 결국은 터지기 마련이잖아요. 인생이 그렇게 굴러가야 위로도 되고 위안도 되잖아요. 바른길을 가는 사람들이 지치지 않도록 기다려봐요. 잘 못 돼버려라! 망해라! 그럴 줄 알았다!라는 마음보다는요. 음.... 결국은 내가 손해 봐도 사람의 마음을 얻었다. 쥐어지지 않는 허망한 것들을 움켜쥐느라 표독스럽기보다는 상대방에게 값으로 따질 수 없는 따뜻함을 전했다. 그렇게 살고 싶어요.
앞만 보이고 뒤는 구리게 말고요. 어디서 누가 봐도 아니 아무도 날 보지 않는다 해도 나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인생 살고 싶어요. 시간은 쌓이고 내 삶의 흔적은 내가 아니까요. 내 마음은 속이지 않을래요. 바뀌지 않는 당신의 모습에 실망하기엔 내 시간이 아까우니 내 마음 한 번 더 들여다 보고 살기로 했어요. 난 잘 살고 있는 걸까? 하면서요. 포기할 건 빨리 포기해야 한 번 더 웃을 수 있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