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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인터뷰 프로젝트, 시작과 끝

ㅅ스타그램 프로젝트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ㅅ스타그램 프로젝트 가 끝났다. 카카오 100일 프로젝트에 맞춰 시작하고 끝냈다. (놀랍게도) 100일을 다 채웠다. 어쩌다 이걸 하게 됐고, 어떻게 이걸 다 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앞으로 뭘 할까. 이걸 정리하려 한다.



색깔과 흔적 있는 삶, 100일 ㅅ스타그램 프로젝트

https://www.instagram.com/thankumyfriends


1. 어쩌다 이걸 하게 됐나?

한 가지 이유였다면, 아마도 작심삼일에 그쳤을 거다. 어떤 일이 시작되기 위해선 그냥이란 없다. 그냥이란 말도 앞서 숱한 이유 쌓여 쉽게 나온 말이다. 어떤 이유들이 쌓였을까.


1) 프리젠테이션을 못했다

2월 말, 페이스북 코리아에서 발표가 예정되었다. 페이스북을 통해 했던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낯선프로젝트, 리뷰빙자리뷰, 30일 프로젝트 등)을 아시아 헤드쿼터 스텝들에게 소개할 예정이었다. 물론 영어 발표였다. 발표시간은 15분인데, 영어로 해야 해서 두 달 이상 준비했다. 숨고를 통해 영어 선생님 찾아 과외를 받고, 막판엔 스푼잉글리쉬(진은정)에서 특별 과외를 받았다. 허나 쏟아부은 시간과 돈은 무용했다. 코로나로 그들 입국은 무기 연기되었다. 별도로 한국 스텝들에게 하려던 것도, 재택근무 시행으로 역시 무기 연기되었다.


맥이 풀렸지만, 어쩌랴. 그런데 언젠가 다시 발표할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럼 2월 이후 아무것도 안 하고 있기보다 무언가 하고 있는 게 좋지 않을까? 그렇다면 이번엔 '인스타그램'에서 뭔가 판을 만들고 싶었다.


페이스북 코리아 오피스에서(서은아 상무님과 미팅이 있었다)


2) 100일 프로젝트가 코앞이었다.

3월 초, 카카오 100일 프로젝트 기획하는 '연주'를 만났다. 곧 100일 프로젝트 시작한단 말에, 그 자리에서 '인터뷰하는 걸로 100일을 채우면 어떨까?' 하는 얘길 던졌다. 하나의 아이디어였다. 3월 23일, 100일 프로젝트 시작을 앞두고 뭘 할까 고심하다, 결국 내뱉은 '인터뷰'를 하기로 했다. 던진 말을 거두기 위함이 있었고, 몇 가지 이유가 더 있었다.


3) 리뷰빙자리뷰를 대신해 뭔가 다른 걸 해보고 싶었다.

48번째 리빙리를 진행한 후, 리빙리는 멈춰있다. 2월 말 일이다. 3월 리뷰어까지 섭외가 완료되었는데, 진행을 할 수 없었다. 코로나로 세상이 정지된 느낌이었다. 오프라인에선 꼼짝할 수 없었지만, 온라인으론 뭔가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누군가의 경험을 공유하는 살롱으로서 리빙리가 있었다면, 누군가의 경험을 공유하는 정도로만 가면 어떨까. 그 방식을 인터뷰로 하면 어떨까? 싶었다. 인터뷰를 생각한 건 '폴인' 덕분이다.


4) 애정 하는 폴인에서 밀레니얼 인터뷰가 떴다.

월간서른 강혁진 대표와 폴인이 만나, 인터뷰를 발행했다. 바로 밀레니얼의 라이프스타일 다큐멘터리였다.

왜 일해, 어쩌다 지금 하는 일을 하게 됐어, 쉴 때 뭐해, 마흔이 되면 어떨 거 같아, 일 잘하기 위해 뭘 해, 언제 불안해 등이 질문으로 주어지고, 31명이 답했다. 유료로 구매했고(멤버십이 나오기 전이었다) 주르륵 읽었다. 다들 멋지게 사는 거 같아 내심 부러웠다. 한 편 이런 방식으로 나도 해 볼 수 있겠는 걸? 싶었다. 구글 설문지를 돌려, 답을 받아 그것을 편집하는 방식을 떠올렸다. 내용 역시 폴인 인터뷰를 참고했다. 난 좀 하드한 걸 묻고 싶었다. 위기가 궁금했고, 그 위기를 어떻게 했는지 묻고 싶었다.


이렇게 4가지가 크레페처럼 겹쳐지며, 100일 인터뷰 프로젝트는 당연히 해야 하는 숙제처럼 시작됐다.


2. 100명의 이야기를 통해, 뭘 이야기하고 싶었나?

색깔과 흔적이 있는 있는 100인이란 타이틀을 썼다. 코로나로 꼼짝 마! 시대가 계속되고 있는 터라, 뭔가 사람들의 삶의 리듬이 단순해지고 있었다. 이럴 때 뭔가 하고 싶은데, 용기가 없는 (나를 비롯해 많은) 분들에게 '레퍼런스'를 소개해 주고 싶었다. 우리 삶이 얼마나 골 때리고, 진짜 다양한지 몸소 보여주고 있는 이들이 (생각보다) 얼마나 우리 가까이에서 놀고먹고 일하는지 소개하고 싶었다.


3. 인터뷰에 응한 100명은 누구인가?

낯선 동네(낯대, 낯컨)와 페이스북 덕분에 100명을 섭외할 수 있었다.


1) 100명 구성낯선대학이 33명 / 낯선컨퍼런스가 25명 / 페친이 41명이다. 페친의 경우, 일(카카오, 프립 등)하면서 만났거나 사이드 프로젝트(리빙리 등)를 하면서 만난 이들이 대다수다. 이렇게 느슨한 연대로 이어진 99명에 내가 김밥 꼬다리처럼 붙었다.


*인원 구성은 의도한 건 아니고, 하다보니 그렇게 됐다.

*인터뷰 대상 역시 우연과 인연과 의도가 겹친 결과다. 한가지 이유로 설명이 어렵다.



2) 여자 50명 / 남자 50명이다. 남녀 남녀 순서를 지켰다. 90번대에서 스텝이 한 번 꼬였다. 그래도 남녀를 같은 비율로 소개하려 애썼다.


4. 제안받은 모두가 참여했나?

다행히 거의 모두가 응답을 해 줬다. 거절 한 분들은 소수고 그들마다 이유가 있었다. 그 이유를 통해 질문을 돌아보며 수정할 수 있었다. 고마운 문턱 같았다. 그분들은 내가 좋아하는 이들이라, 다른 인터뷰 프로젝트로 언젠가 찾아 뵐 예정이다.


하겠다고 했는데, 응답을 못한 분들도 있다. 그분들 답변은 꼭! 받아 200번을 향해 갈 거다.(보고 있나요?^^)


5. 이번 프로젝트를 하며, 어떤 게 힘들었나?

1) 매일 1시간 30분 정도를 이것에 쏟았다. 거의 매일 새벽 2시~3시에 잤다. 그러니 매일 아침 서울 가는 길에 뜸북뜸북 뜸북새가 울듯, 꾸벅꾸벅 졸았다.

2) 잠이 모자라니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었다. 약을 챙겼다.

3) 남녀 남녀 패턴에 (나름) 집착했다. 이 순서를 지키는 게 조금 힘들었다. 보통 인터뷰 제안 후, ok를 받으면 한 주 정도 시간을 가지고 기다린다. 그런데 바람대로 응답이 도착하질 않는다. 어떤 분들은 그날 바로 주고(놀라웠다!), 어떤 분들은 제안 일정에 맞게 주고, 또 어떤 분들은 한참이 지나 회신을 했다.(그래도 그렇게 답을 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웠다) 이런 상황이니, 매일 남녀 순서를 지키는 게 쉽지 않았다.


6. 그렇다면 무엇이 좋았나?

1) 질문이 힘들었지만, 자신을 돌아볼 수 있어 좋았단 피드백을 들을 때 좋았다.

2) 일찍 주던 늦게 주던, 일단 회신을 준 것만으로도 좋았다.

3) 그런 그들의 인터뷰 원고를 다듬을 때, 그들만의 빛나는 이야길 먼저 보고 밑줄과 볼드 그리고 색을 넣는 작업을 하며 느무느무 행복했다.

4) 인스타와 브런치에 한 명 한 명 쌓여가는 풍경이 좋았다.

5) 어떤 분들은 자신의 인터뷰를 본인의 소셜에 공유를 했는데, 그것의 반응이 좋을 때. 너무 좋았다.


98번째 인터뷰어 김민정 님 페북 포스팅 캡쳐


7. 매일 할 수 있었던 비결은?

1) 매일 할 수 있었던 '이야기'가 있었다.

2) 매일 안 하면 한 명의 이야기를 놓치는 거다. 정말 아까웠다.(그만큼 그들의 답변이 훌륭했다)

3) 매일 쌓이는 것이 좋았다. 그리고 그걸 유지하고 싶었다. 그래서 술 마시고 들어가도 어떻게든 했다.

4) 혹여나 그날 밤, 행사나 일이 있다면. 그날만큼은 미리 했다.

5) 매일 하다 보니, 나름 응원해 주는 분들이 생겼다. 그게 어찌나 힘이 되던지.(감사합니다~)


8. 가장 반응이 좋았던 인터뷰는?

이건 인터뷰 글 내용과 상관없는 수치다. 여기에서 볼 수 있는 건, 소셜(영향)력 정도다.  브런치에서 100개의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총 18,000개 정도의 소셜 반응(공유 등)이 발생했다. 1개당 평균 180개 정도다.


300개 이상 소셜 반응(공유 등)이 있었던 인터뷰는 총 19개다. 400개 이상 반응이 있었던 인터뷰는 12개다. 500개 이상 반응이 있었던 건 아래 5개다.

 

1) https://brunch.co.kr/@rory/320


2) https://brunch.co.kr/@rory/343


3) https://brunch.co.kr/@rory/337


4) https://brunch.co.kr/@rory/293


5) https://brunch.co.kr/@rory/348


9. 앞으로 계획은?

1) 앞서 슬쩍 얘기했지만, ㅅ스타그램 프로젝트는 계속하려고 한다.

2) 1일 1개가 아닌 주 1개의 인터뷰를 소개할 계획이다. 시작은 8월 예정.

3) 100개의 인터뷰를 가지고, 독립출판을 생각 중이다. 혼자 하기 어려워, 함께 할 분(편집, 디자인 등)을 찾고 있다. 컨셉은 1문 100답.

4) 새로운 인터뷰 프로젝트도 구상 중이다. '사이드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다.


10. 그런데 이렇게 하는데~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나?

1) 지장이 있다.

2) 해야 할 거 같고, 하면 좋으니. 한다.


11. 마지막 한 마디.

인터뷰에 응답해 준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인터뷰 응원해 준 분들, 진심 감사합니다.

시간이 많고, 여유가 있다면 더 많은 분들의 이야길 담고 싶어요. 당신에게도 제 의지가 닿길 희망합니다.:D



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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