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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의 삶이 '지옥' 같다면 이것 때문입니다

[불안 대신 인문학을 선택했습니다] 이윤영작가

"SNS를 보면 나만 우울하고 나만 불행한 것 같아요"


평소 SNS에 공개하는 글쓰기를 종용(?) 하는 저의 입장에서 요즘처럼 난감한 때가 없습니다. 플랫폼의 다양화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SNS 계정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시대입니다. 활용 목적도 저마다 다양합니다. 누군가는 일상의 기록을 위해, 또 누군가는 자신 혹은 자신이 하는 일(사업)의 홍보를 위해 사용합니다.


목적이 무엇이든 각자의 필요에 따른 것이기에 SNS에 노출하는 정보의 양이나 종류에 있어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딱히 정답이 있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굳이 알고 싶지 않은 타인의 (그것도 사돈의 팔촌 정도가 아닌 이번 생에 단 한 번도 만나지 않을 법한 타인) 개인정보까지 무방비로 접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누가 어디에 살고 무엇을 먹고 누구를 만나는지,

또 무엇을 입고 무엇을 사고 무슨 일을 하는지,

나와 전혀 상관없는 사람의 일상까지

너무 깊숙이 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정보들은 알게 모르게 꽤나 폭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오로지 나에게 집중하게 하는 커피 한잔>


정보가 노출되는 플랫폼이 많아질수록 이를 접하는 사람들이 상대적인 박탈감과 우울, 열등의식으로 괴로워할 가능성 또한 높아집니다. 아예 몰랐다면 생기지 않았을, 누군가와의 비교로 인한 열등감을 느끼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타인과의 비교는 자신을 좀먹습니다.


비단 SNS에서뿐만 아닙니다.


같은 대학을 졸업한 친구가 나보다 훨씬 많은 연봉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비슷한 재산을 가졌던 누군가가 재테크에 성공해 재산을 크게 불렸을 때,

지인의 자녀가 내 자녀와는 다르게 명문대에 합격했을 때 등

우리는 살면서 꽤 자주 타인과 나를 비교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심리학자 아들러 Alfred Adler는 열등감을 인간 행동의 동기로써 주목합니다. 아들러는, 열등감에는 건전한 열등감과 건전하지 않은 열등감이 있다고 말합니다. 건전한 열등감은, 타인이 아닌 이상적인 자신과의 비교를 통해 발전된 모습으로 나아가려는 동력이고, 이는 내가 성장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이끌어줍니다. 반면, 본인이 아닌 타인의 모습에 비추어 열등감을 갖게 되거나 그로 인해 우월 욕구가 극심해진 사람은, 타인을 적대시하거나 정상의 범주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이상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SNS 속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우울감을 느낀다면, 그 역시 건전하지 못한 열등감에 속할 것입니다.


물론 타인을 완전히 배제한 채로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기에 타인과 협력, 공존, 상호작용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어쩔 수 없이 알게 되는 타인의 화려한 생활과 성과를 자신의 것과 비교하지 마세요.


흔히 'SNS에는 절망이 없다'라고 합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데 각자가 느끼는 행복과 불행은 저마다 종류가 다를 뿐 양은 비슷하다고 합니다. 그러니 나에게 보이는 그것에만 너무 집착하고 마음을 빼앗길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누구나 피해 갈 수 없는 이 타인과의 비교와 그로 인한 열등감은 어떻게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꿀 수 있을까요?  중년 여성의 멘토로 유명한 김미경 작가는 이러한 비교에서 오는 열등감을 '성장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합니다.



나보다 나은 사람을 보면 부러운 마음이 드는 건 누구나 같지만, 거기에 머무르지 말고 한 발짝 더 나아가 '나도 해봐야지'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타인의 성공을 막연하게 우러러볼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나 경험에서 동기를 얻어 나의 노력과 성장의 발판으로 삼으라는 메시지입니다.


타인과의 비교 대신에 '어제의 나'와 비교하는 것도 열등감을 긍정 에너지로 전환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어제의 나에 비해 오늘의 나는 얼마나 더 책을 많이 읽었고, 운동을 했으며 좋은 일과 생각을 했는가 스스로 점검해 보세요.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는 자연스럽게 성장 동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어제보다 더 나은 버전의 자신을 만들려는 의지가 열등감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꾸어 줄 것입니다.


열등감은, 긍정적인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다면 나의 성장과 발전을 촉진시켜는 중요한 자원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정적인 감정도 나를 위한 것으로 활용하겠다는 능동적인 마음가짐을 갖는다면 매일 조금씩 더 발전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불안 대신 인문학을 선택했습니다] 중에서


문해력 인문학 연구가 이윤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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