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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서 Nov 16. 2021

그저_글

꽃기린

_


어쩌면 눈물보다 더 큰 슬픔의 표현이 있는 건 아닐까


지금도 충분히 아픈 듯한데

인간의 심장은 얼마나 더 큰 아픔까지 견딜 수 있는 걸까


스스로가 버거워 내뱉은 숨은

소리도 없이 심장에 내려

두 다리가 버틸 힘도 주지 않는데

오늘을 걸어가는 적막한 뒷모습에

손끝 닿기도 전에 한발 더 떨어져 웃어 보인 모습에

함께 웃었다


눈물은 참다 보면 참아져서

순간의 아픔도 참다 보면 또 참아져서

그러다 보면 아무렇지 않게 또 웃을 수 있어서

적막한 웃음이라도 함께 지어보자고

따라 웃었다


어쩌면 눈물보다 더 큰 슬픔의 표현이 있는 건 아닐까


알아챌 수 없는 표현에

그저 웃어 보인 순간, 따라 웃었다


꽃기린_고난의 깊이를 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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