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기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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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눈물보다 더 큰 슬픔의 표현이 있는 건 아닐까
지금도 충분히 아픈 듯한데
인간의 심장은 얼마나 더 큰 아픔까지 견딜 수 있는 걸까
스스로가 버거워 내뱉은 숨은
소리도 없이 심장에 내려
두 다리가 버틸 힘도 주지 않는데
오늘을 걸어가는 적막한 뒷모습에
손끝 닿기도 전에 한발 더 떨어져 웃어 보인 모습에
함께 웃었다
눈물은 참다 보면 참아져서
순간의 아픔도 참다 보면 또 참아져서
그러다 보면 아무렇지 않게 또 웃을 수 있어서
적막한 웃음이라도 함께 지어보자고
따라 웃었다
어쩌면 눈물보다 더 큰 슬픔의 표현이 있는 건 아닐까
알아챌 수 없는 표현에
그저 웃어 보인 순간, 따라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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