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영화속,
눈 감지 못하고 죽은 남자.
남겨질 이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했던 눈빛이
서서히 흐려지는 장면을 기억한다.
내가 꽤 오래 눈물을 흘렸던 것도.
차마 가지 못해,
끝끝내 삶을 이어가는 것에
추함만 있을리 없을텐데.
목련을 미워했다,
매달린 채 시든 꽃잎과
짓밟혀 진액만 남은 땅위의 범벅들.
더러움으로 축약하기엔
오랜 시간, 버텨 닿은 이야기가 서러운데.
솜털 났던 수줍은 봉오리와, 하얗게 반사된 밤 하늘 위 봉곳한 나날
이젠, 지고 밟혀 스러지는 모습까지 사랑 할 수 있을 것 같다.
필연의 처연함을 쓰다듬는 눈빛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