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의 설득법 / 안광복 지음 / 어크로스 / 2012년 / 280쪽
내가 책을 선택하는 기준은 참 모호하다.
난 무엇보다 제목과 목차를 보고 책을 선택한다.
때로 책 디자인도 중요한 참고 사항이기도 하다.
이 책이 바로 그렇게 선택된 책이다.
일단 제목부터 내 눈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책 표지 디자인도 나무랄데 없이 훌륭하였다.
철학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은 누구라도 한번쯤 들게 만들만한 책이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 좋다고 하지 않는가.
더욱이 저자는 서강대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소크라테스 대화법’으로 박사학위까지 받았으니, 기대감을 증폭시킬만한 책이다.
목차에 나온 소제목들도 하나같이 흥미를 유발하였다.
칸트에게 배우는 양심 활용법
설득과 공감이 있는 듣기 기술 - 소크라테스의 경우
가식과 아부를 뛰어넘는 로젠버그 칭찬 공식 등
Reading, Listening, Speaking, Writing 네 분야로 구성된 목차도 참으로 탁월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깊이가 전혀 없는 처세술 책과 다를 바가 없다.
책을 읽는 내내 특별한 Insight 하나 없이 그냥 지나가 버렸다.
책 제목과 목차들만큼 내용은 구성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허술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문화 체육 관광부 우수 교양도서로 지정되었다고 하는데 난 그 이유를 도무지 찾을 수 없었다.
내가 책을 읽는 가장 큰 이유는 책을 통하여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고 새로운 도전과 자극을 받기 위함이다.
그냥 어디서나 발견할 수 있는 평범한 이야기는 정말 돈이 아깝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그냥 책 한 권 읽었다는 의미로는 만족하지만, 책 내용은 완전 불만이었다.
겉이 화려한 만큼 속은 텅 비어 버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