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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os Brunch Jul 09. 2015

독선의 탈을 벗고서

'차이의 존중'을 읽고

차이의 존중 / 조너선 색스 지음 / 임재서 옮김 / 말글빛냄 / 2007년 / 374쪽


본서의 저자는 영연방 유대교 최대 지도자이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랍비 학교인 런던의 유대인 대학의 총장을 역임한 조너선 색스다. 

이 책은 부제가 밝히고 있듯이 문명의 충돌을 바라보면서 그것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고민하며 쓴 책이다.


그는 유대교 학자답게 모든 문제의 해답을 구약 성경에서 찾고 있다. 

그가 바라보는 구약 성경의 지혜는 기독교인들이 바라보는 것과는 조금 다르지만, 그 나름대로 놀라운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 

그가 바라본 하나님은 어느 한쪽 편에 일방적으로 서서 다른 편을 매도하고, 공격하는 분이 아니시다.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나아가서 서로 화합하기를 바라는 분으로 이해하고 있다. 

사실 오늘날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갈등과 충돌들이 있다. 

문명 간의 충돌, 종교 간의 충돌, 인종이나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빚어지는 갈등 등 


이러한 갈등 속에 종교의 역할은 무엇일까?

유대 종교 지도자인 조너선 색스는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별히 하나님을 믿는 자로서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참된 뜻이 무엇인가? 

편견 없이 바라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의 결론은 흑과 백을 판단하고 편 가르는 하나님이 아니라 오히려 사랑과 용서와 포용을 가르치고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당연한 결과이겠지만, 이 책은 보수적인 유대집단의 공분을 사게 되고, 떠들썩한 물의를 빚고 2판부터는 몇 구절을 수정해야 했다. 

어느 종교나 근본주의, 극단적 보수주의는 존재한다. 

기독교 안에도 극단적 보수주의, 배타주의, 독선주의가 남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부시가 말한 것처럼 악의 축을 없애야 한다는 종교적 사명과 신념을 지닌 사람들이 분명 존재한다. 


자신이 마치 하나님인 양 모든 것을 판단하는 재판관의 자리에 서려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자기 생각과 다른 사람들을 사정없이 칼로 재단하고 있다. 

나는 보수 쪽에서 신학을 배운 사람이긴 하지만, 그런 독선적인 태도에 무서워질 때가 종종 있다. 


가장 보수적인 종교라고 하는 유대교의 지도자 랍비가 바라본 구약성경의 하나님에서 보수적 개신교도들이 배워야 할 지혜가 있음을 보게 된다. 

모든 차이를 뛰어넘는, 갈등과 분쟁과 싸움의 현장에 평화로 다가오시는 하나님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기독교인들이 많이 나오기를 바라며 이 책을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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