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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os Brunch Jul 16. 2015

랜디 포시의 마지막 강의

죽음 앞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

마흔여섯의 나이에 말기 췌장암으로 6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선고를 받은 랜디 포시는 마지막 강의를 한다. 

늦게 결혼했기에 자녀들은 어렸다. 

큰아이 딜런은 6살 그 밑으로 세 살 로건, 18개월 클로이가 있다. 

그는 젊은 나이에 종신교수가 되고 이제 막 성공가도로 들어섰다고 생각하는 순간 삶의 막을 내려야만 했다. 

누구라도 그런 상황이 되면 불평 불만하지 않을 수 없다. 


마치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수많은 난관과 역경을 물리치고 약속의 땅 가나안 코앞에 다다랐는데 ‘너는 들어갈 수 없다’라는 말을 들었던 모세와 같은 심정이다. 

수고는 내가 다 했는데 열매를 딸 수 없다니 얼마나 불공평한 일인가?

불평하고 원망하며 남은 6개월을 보낼 수도 있었다. 


랜디 포시는 다르게 생각했다. 

비록 지금은 어리지만, 나중에 자녀들이 커서 아버지에 대해 생각할 때 무엇을 남겨줄까?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라도 수많은 장벽을 만날 것이다. 

자신도 많은 장벽을 만났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장벽이란 그 사람이 얼마나 그 일을 간절히 소망하는가를 테스트하는 것이다. 

대개 사람들은 그 장벽 앞에서 주저앉아 버린다. 

그러나 장벽을 뛰어넘거나, 부수거나 어떤 방법으로라도 넘어가는 사람은 간절한 소망이 있는 사람이다. 

랜디 포시는 인생 일대 가장 큰 죽음의 장벽 앞에 좌절하고 절망하고 불평하고 원망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다. 

그는 주어진 6개월을 기뻐하며 보내기로 다짐하였다. 

그는 나중에 자녀들이 자랐을 때 자기의 마지막 강의를 들어주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한다. 

'마지막 강의’는 그렇게 해서 계획되었고, 출간되었다. 

그의 책 마지막 부분에 담임 목사와 대화하는 장면이 나온다. 

“랜디, 생명보험에는 들었지?"

“물론입니다."

“자네에게는 감정보험도 필요하다네."

감정보험은 돈이 아닌 시간으로 지불해야 되네. 

보험료 내는 방법은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 비디오테이프를 많이 찍어두는 것이다. 

즉 자녀들에게 남겨줄 아름다운 추억과 기억들을 많이 만들라는 것이다. 

삶을 살아가면서 안 좋은 기억들을 남겨둘 것인가? 아니면 좋은 기억들을 남겨둘 것인가?

앞에 장벽이 있다고 해서 주저 앉아 푸념만 늘어놓을 것인가? 

아니면 내 소원이 얼마나 간절한지를 다시 한 번 점검하는 자리로 만들까?


마지막 강의는 죽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랜디 포시는 떠났지만, 그의 강의와 책은 우리에게 귀한 교훈으로 남아있다. 

https://youtu.be/gPiOKP2kolQ?list=PL3FE84CA1A3F9C932



나의 책 읽기

미쳐야 미친다. 

다산처럼 읽고 연암처럼 써라. 

권력과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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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조선 지식인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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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일상사, 68년의 나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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