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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os Brunch Apr 28. 2016

지금 어느 길을 가고 계십니까?

사인사색(삼하16장)

사무엘하 16장을 보면, 비슷하지만 어딘가 조금 다른 4명의 사람이 나온다.

두 명은 사울에 속한 사람이고, 두 명은 다윗에 속한 사람이다. 

사울에 속한 사람은 시바와 시므이고, 다윗에 속한 사람은 후새와 아히도벨이다. 


상황은 아들 압살롬이 아버지 다윗에게 반역하여 군대를 일으키고 다윗은 울면서 예루살렘 성을 빠져나가고 있다. 

북쪽 이스라엘과 온 유다가 압살롬 편에 서고 다윗은 절대절명의 위기를 맞이한다. 

다윗은 몇몇의 심복들과 가족을 데리고 예루살렘 성을 빠져나와 바후림을 통과하여 여리고로 내려갈 생각이었다. 

다윗이 통과하는 바후림 지역은 사울이 속한 베냐민 지파의 땅이다. 

절대 안전할 수 없는, 오히려 극히 위험한 곳을 지나가고 있기에 조심 또 조심해야만 한다. 

사방팔방으로 우겨쌈을 당한 다윗으로서는 의지할 곳이 오직 여호와밖에 없었다. 

이러한 때 4명의 사람은 어떤 길을 걸어갔을까?

처음과 달리 그들은 엇갈린 선택을 한다. 

다윗을 선택한 사람은 시바와 후새이고, 반대편을 선택한 사람은 시므이와 아히도벨이다. 

이제 4명의 엇갈린 운명을 살펴보자. 


1. 시바 


시바는 사울의 신하로서 사울 집안을 관리하던 사람이다. 

다윗이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을 후대하여 사울의 모든 땅을 므비보셋에게 주면서 시바를 불러 므비보셋을 잘 섬기도록 명령하였다. 

당시 시바는 아들이 15명이었고, 종도 20명이나 되었다. (삼하9:10)

시바는 사울에게 은혜를 많이 입은 사람이었기에 므비보셋도 잘 보살펴 주리라 생각하고 그에게 임무를 맡겼다. 

그런 시바가 나귀 두 마리에 떡 이백 개와 건포도 백 송이와 여름 과일 백 개와 포도주 한 가죽 부대를 싣고 다윗 앞에 나타났다. 

갑작스러운 시바의 등장에 다윗은 경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울 쪽 사람이 분명한 시바가 다윗 앞에 나타났으니 그의 진의가 무엇인지 궁금하였다. 

네가 무슨 뜻으로 이것을 가져왔느냐?”(삼하16:2) 

그는 압살롬에게 쫓기는 다윗에게 음식을 가져와 다윗의 호감을 산 뒤 자신이 그동안 섬기던 므비보셋을 모함하여 그의 땅을 갈취하려는 속셈이었다. 

시바는 약삭빠르고 이기적인 사람이었다. 

그의 간교한 혀 놀림에 다윗은 속아서 므비보셋의 재산을 다 시바에게 주었다.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비열하고 간교한 시바이지만 다윗에게 붙었다는 것이 불행 중 다행이었다. 

그러나 그의 사악함을 하나님은 다 기억하시고 계심을 그는 모르고 있었다. 


2. 시므이


시므이는 시바와 같이 사울에 속한 사람이다. 

그는 사울의 친척으로서 사울 집안이 망한 것이 다윗 때문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다윗이 다스리는 십수 년 동안 숨죽이며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 

상황이 변하여 다윗이 궁지에 몰리자 그는 본색을 드러냈다. 

피난가는 다윗을 향하여 돌을 집어 던지며 저주하고 욕을 하였다. 

인간적으로 보면, 간교한 시바보다는 우직하지만 한결같은 마음으로 사울 편에 선 시므이가 더 멋져 보인다. 

그러나 그는 다윗이 망할 것으로 생각하고 잘못된 선택을 하였다. 

나중에 다윗이 반란을 평정하고 돌아올 때 제일 먼저 다윗 앞에 나아가 무릎 꿇고 살려 달라 구걸한 사람은 바로 시므이다. 

그는 권세자 앞에서 한없이 나약해지는 사람이었다. 

다윗은 자신의 손으로 시므이를 죽이지 않고 그의 아들 솔로몬에게 시므이를 처단하도록 하였다. 



3. 후새 

후새는 다윗의 오랜 친구로서 다윗의 명을 받고 예루살렘에 다시 돌아갔다. 

압살롬이 예루살렘에 입성할 때 후새는 제일 먼저 나아가 "왕이여 만세, 왕이여 만세" 소리치며 환영한다. 

압살롬은 후새의 그러한 행동을 이상히 여기지만, 후새를 받아들인다. 

후새는 자신의 본마음을 숨기고 압살롬 곁에서 정보를 빼내 다윗에게 전달하고 압살롬이 잘못된 결정을 하도록 유도한다. 

어찌 보면, 사울의 시종 시바처럼 간교한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후새는 다윗을 향한 충성심으로 가득하였다.

후새의 맹활약으로 압살롬은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치고 죽게 된다. 

다윗이 어렵고 힘든 상황에 빠졌지만, 후새는 끝까지 다윗의 편에 서서 자기 몫을 충성스럽게 감당하였다. 

후새는 다윗의 영원한 친구가 되었다. 


4. 아히도벨

아히도벨은 다윗의 참모로서 지혜로운 사람이었다. 

그가 하는 말은 마치 하나님께 물어서 받은 말씀과 같다고 하였다.(삼하16:23)

그런 아히도벨이 다윗에게 등을 지고 압살롬의 참모가 된 데는 까닭이 있다. 

아히도벨의 손녀 밧세바가 다윗에게 강간당하고, 자기가 아끼는 손녀사위인 우리아를 죽인 자가 다윗이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아히도벨은 집안의 명성에 먹칠한 다윗을 죽일 결심을 하고 압살롬의 편에 섰다.  


지혜로운 아히도벨도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의 감정적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실수하고 만다. 

그는 압살롬에게 다윗의 후궁들과 동침하라고 권하였다. 

그것은 압살롬과 다윗 사이를 완전히 갈라놓을 뿐만 아니라 다윗에 대한 아히도벨의 개인적 보복이었다.  

사실 고대인들은 다른 나라를 정복하고 그 왕을 죽인 후 왕의 처첩들을 다 자기 여자로 삼는 관습이 있다. 

다윗도 자신이 왕이 된 후 사울의 처첩을 다 자기 여자로 만들었다. (삼하12:8)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선왕이 죽은 다음이다. 

더욱이 압살롬은 다윗의 아들이 아니었던가?

이런 패륜적인 일을 하라고 부추긴 아히도벨은 복수의 화신이었다. 

압살롬은 왕궁 옥상에 장막을 치고 다윗이 남겨둔 후궁 10명을 불러서 동침하는 일로 며칠을 낭비하였다. 

황금 같은 시간은 다윗에게 도망칠 충분한 시간이었다. 

아히도벨과 압살롬은 다윗을 죽일 결정적 찬스를 그렇게 날려버렸다. 

그 후에도 아히도벨은 다윗을 죽일 계책을 내놓지만, 압살롬이 후새의 말을 따르는 것을 보고 하나님의 도우심이 다윗에게 있는 것을 알고 고향으로 돌아가 자살하여 죽는다. 


사울과 다윗에 속한 네 사람은 각기 자기 소신대로 길을 선택하였지만, 그 결과는 너무나 달랐다. 

우리 앞에는 우리가 걸어야 할 길이 있다.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지고, 하나님 앞에 섰을 때 결론이 달라진다. 


이야기로 풀어쓰는 사무엘하 

1. 사무엘하 15장 - 무릎 꿇으시렵니까?

2. 사무엘하 14장 - 용서는 구원의 도덕이다. 

3. 사무엘하 13장 - 강간범 암논을 처리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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