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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멘토가 되어준 것들

by 옆집아줌마

이제 누가 도와줄 사람도 없고 도움 받을 곳 이라고는 정말 육아 서적 밖에 없는 듯 했다. 나는 아이의 새로운 행동들에 책을 사서 읽으며 남편에게 공유하고 아이의 나이에 올 수 있는 지극히 정상적인 행동들 임을 얘기했다.

어른의 머리로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아이들이 하는 것!

우리 아이만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란 것! 우리가 이해해야만 한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책에서 가르치는 데로 내 아이에게 적용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나의 고객들! 나에겐 좋은 멘토가 되어 준 것은 바로 책과 나의 소중한 고객님 들이다.

초등 3학년쯤부터 아들은 조금씩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다. 다 보이는 거짓말들을 말이다.

왼손잡이 아들은 글씨를 오른손으로 쓰느라 연필을 꾹꾹 눌러쓰기 때문에 지우개로 지우고 나면 글씨 자국이 선명하다. 그리고 글씨도 너무 악필 중에 악필이다. 그래서 남편이 글씨 교본을 사주고 매일 한 장씩 쓰고 날짜를 쓰게 했다.

어느 날 아들은 쓰고 싶지 않았는지 지우개로 지우고 그 위에 날짜를 고쳤다. 오늘 쓴 거 맞냐 물으니 아들은 오늘 쓴 것이 맞다는 대답을

했다.

남편은 그것을 보고 첫 거짓말에 깜짝 놀랬다. 무척 화를 내며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한 꾸중을 했다. 나는 남편의 화내는 모습이 너무 미웠다.

분명 아들의 거짓말이 아들이 나빠서 한 행동이라고 믿고 싶지 않았다.

남편은 거짓말 하기 시작하면 버릇이 된다고 했다.

나 역시 고민에 빠졌다. 아이가 하는 거짓말에 나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손님들 중 벌써 자녀를 다 키워 성인이 된 자녀들이 있는 중년 손님들에게 이런 고민을 얘기하니 초등 3,4학년쯤이면 남자애들 거짓말 많이 한다고 했다.

크게 걱정할 것 아니라고 그냥 흔히 하는 그런 거짓말이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라고 조언해 주셨다.

남편에게 얘기하니 남편은 그래도 우리 아이만 나쁜 거짓말을 하는 것 같은 불안감에 뾰족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아이의 새로운 행동들이 나타날 때마다 이미 자녀를 키워본 경험이 있는 손님들에게 조언을 구했고 더 깊이 있는 정보를 얻기 위해 우리 부부는 책을 사서 읽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책은 내가 읽고 남편에게 중요한 부분의 글귀를 캡처해서 공유하는 방식으로 우리는 정보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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