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왼손잡이다. 글을 쓰는 것 이외 나머지는 모두 양손을 쓸 수 있으니 정확히는 양손잡이긴 하다.
글씨를 배울 때 왜 왼손으로 글씨를 쓰게 됐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그게 더 편했던 것 같다. 어릴 땐 주변에서 고쳐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테이프로 왼손을 칭칭 감아본 적도 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왼손이 더 편한걸. 그게 그렇게 말처럼 쉽게 고쳐지진 않더라.
왼손잡이로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불편은 있었지만 문제가 될만한 상황은 전혀 없었다. 가장 큰 불편함이라면 글을 쓸 때 썼던 글 위를 지나며 손에 연필이나 잉크가 묻는다는 것 정도?
나는 왼손잡이의 삶이 더 좋았다. 모두가 오른손으로 써야 옳다고 말하지만 왼손잡이로 산다고 그게 틀린 게 아니더라. 오히려 전체 인구의 10%인 왼손잡이라는 것에서 오는 뭔가 레어 한 맛(?)이 있어서 더 좋았다.
왼손잡이로 살아보니 오른손이 항상 옳은 손은 아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