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운동을 하면 좋겠다고 해서 시작한 러닝
만나는 동안도 당신 칭찬이 좋아서 했던 러닝
헤어지고는 러닝화만 봐도 눈물이 나서
한동안은 달리지도 못했어.
오늘은 '그래, 달리다 보면 생각도 없어지려나' 싶어
호기롭게 나갔는데, 몇 발자국 못 떼고 주저앉아 울었지 뭐야.
참, 어느 하나 쉬운 게 없다.
당신과 헤어지는 것도, 다시 달리는 것도.
너를 쓴다."
아픈 달리기 하나를 만났다.
그럴 수도 있겠구나.
살기 위해 달리기를 시작한 나와 달리,
누군가는 사랑을 위해 달렸을 수도 있겠다는 걸 배웠다.
어떤 위로의 말도 쉽게 쓰지 못했다.
내가 아는 치유는 오직 두 가지뿐. 달리기와 글쓰기.
하지만 지금 당장은, 어떤 글도 어떤 달리기도 위로가 되지 않을 테니까.
그 마음을 안고 하루를 지나, 스니에게 이 글을 전한다.
달리는 이유가 지금까지는 다른 그 누구였다면,
이제부터는 너를 위해 달리라고.
이제부턴 그가 아닌, 소중한 너를 위해 달리라고.
세상 누구보다 빛나는 너를 위해 울고 웃으며 달리라고.
그래도 다시 달릴 너에게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