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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밋업에 자작 키캡을 가져갔다.

2025년 11월 19일 수요일, 오전 10시 발행

by 루습히
키보드 밋업에 다니다 보면 대화 중에 좋은 팁을 듣기도 하고, 다양한 키보드 유저들을 만난다는 것은 즐거운 시간입니다.


최근에 소모임에 가까운 키보드 밋업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물론 그냥 가기에는 아쉬움이 남아서, 이번에는 그동안 느꼈던 이미지를 키캡으로 구현해서 참여하신 분들에게 각각 다른 키캡을 선물하는 것을 목표를 삼았습니다. 아무래도 연말이라 제작에 시간 쓰기가 참 어려웠지만, 모임 전까지 전부 완성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Windows 95 로고 키캡


가장 처음 만든 키캡은 CHERRY G80-9009HAG에서 사용할 만한 윈도키였습니다.

본래 윈키가 없는 키보드용으로 윈키를 만드는 것은 의외의 결정이었습니다.

각인은 윈도3.1~95 느낌으로 음각하고, 금색 염료로 채웠습니다.

단순 윈키로 쓰셔도 되지만, 삶에 창이 필요할 때 쓰셨으면 하는 바람도 함께 담아봤습니다.



크라켄 키캡


크라켄은 최근에 공개된 오디세이 하우징의 황동 플레이트 옵션입니다.

거기서 영감을 받아서, 키보드 레플에 당첨된 분에게 드릴 선물을 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바쁘셔서 만나지 못했지만, 언젠가 드릴 날을 기다려봅니다.



울릴 향(響) 키캡


울릴 향(響)은 다양한 스플릿 키보드와 트랜라만 10가지 조합을 갖고 계신 분을 위해서 만들었습니다.

누구보다 좋은 영향력을 주변에 만들어내시는 부분에서 개인적으로 배울 부분이 참 많다고 느꼈던 거 같네요.

앞으로도 취미의 방향을 함께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름 돌(乭) 키캡


이름 돌(乭)은 바둑으로 유명한 이세돌 국수(國手)의 이름으로 많이 알려진 한자입니다.

돌처럼 단단하게 취미를 이어가시라는 의미를 담아봤습니다.

이름 돌에 있는 乙(새 을)은 한글의 'ㄹ' 받침에서 모양을 가져왔다고 합니다.



즐길 락(樂) 키캡


즐길 락(樂)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라커(Locker)와 로커(Rocker)의 중간 느낌을 생각하면서 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 한자는 노래 악과 좋아요 요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어서, 하나의 글자에서 많은 의미를 담긴 부분이 참 좋았습니다.



여우 호(狐) 키캡


여우는 예쁘다고 사람들이 말하지만, 가장 총명한 존재이기도 합니다.

요즘은 강아지의 하드웨어와 고양이의 소프트웨어로 이루어진 깜찍한 생명체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사용된 한자는 여우 호(狐)입니다.



별 키캡


마지막으로 제작한 키캡은 별입니다.

별은 별나서가 아니라, 별이니까 빛난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모임을 진행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에도, 선뜻 초대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당분간은 키캡을 만드는 것을 떠나서, 키보드 글을 많이 쓰고 싶습니다.







혹시 제가 사용하는 키보드가 궁금하신가요?

키보드 취미 20주년에 작성했던 글을 소개합니다.

: https://brunch.co.kr/@ruseupi/107


키캡 제작을 다시 시작하고 만들었던 키캡들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오랜만에 제작한 키캡들에 대해서 다뤄봤습니다.

: https://brunch.co.kr/@ruseupi/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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