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적으로 만난 어느 분과 밥을 먹다 워킹맘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그 분의 어머님 역시 평생 워킹맘으로서 일과 육아를 병행하셨고, 자녀가 장성해 사회인이 된 지금도 조직에서 현역으로 왕성히 활동을 하시고 계셨다. 여러모로 궁금한 것이 많아져서 나도 모르게 그 분의 성장과정을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엄마가 일을 하셔서 힘들거나 빈자리가 느껴진 적은 없으셨어요?"
"전혀요. 그러고 보니 지금 생각해 보면 저희 엄만 입학식이나, 운동회 등 부모님이 오셔야 하는 행사에는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을 하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크게 빈자리를 느낀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어릴 땐 잘 몰랐는데, 제가 사회생활을 해 보니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게 돼서 엄마한테 감사하더라구요."
"우와, 진짜 대단하시다. 그 시절에는 육아휴직이나 단축근무 같은 것도 전혀 없었을 거잖아요?"
나는 얼굴 한 번 뵌 적 없는 그 분이 진심으로 존경스러워졌다. 나 역시 워킹맘이자 사회인 10여년차로서, 대선배님 시대에 그게 얼마나 지키기 어려운 일인지 상상조차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양육 관련 정책이 쏟아져 나오고, '워라밸'을 중시하는 요즘 시대에도 개인사정을 이유로 회사에 양해를 구할 땐 그렇게 눈치가 보일 수가 없다. 하물며 장성한 자녀를 키운 수십년 전 시대의 워킹맘들이 겪었을 시간이란, 요즘과는 비교도 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제 겨우 유치원생을 키우는 우리 부부도 맞벌이를 한다는 이유로 아이에게 빈 자리를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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