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기 전, 그리고 돌이 되기 전까지 나는 사교육이라는 것에 대해 꽤나 부정적이었다. 아이는 그저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만 자라면 되지 뭘 저렇게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노후자금을 쏟아붓나, 저게 다 '저출산의 원흉'이요, 가정을 병들게 하는 주적이라고 생각했다. 아이가 백일 잔치도 하기 전에 천만원짜리 몬테소리니, 프뢰벨이니, 영어 전집 등을 들이는 집들도 주변에 꽤 보였지만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하지만 나의 그런 신념은 아이가 돌이 지나고 '발달지연' 판정을 받으면서 산산조각이 났다. 미디어 노출 한 번 안 하고 키운 나의 아기가 전반적 발달지연에 언어지체가 심각하다는 검진 결과를 받아들고 난생 처음 사교육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