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바람 뺨을 스치는 곳에
작은 그네 하나 놓고 싶어.
흔들흔들
살랑살랑
그네를 타며, 바닷바람을 맞으며.
저 멀리 수영하는 고래를 보고파.
그러다 지그시 눈을 감으면 흔들거리는 그네가
고래가 되어서 난 고래를 타는 기분을 느끼겠지.
신나게, 아무것도 보지 않고, 그냥
바닷바람 맞고, 고래를 타고, 그러다 눈을 떴을 땐
정말, 정말로 고래를 타고 있었으면 좋겠어.
나도 모르게 어느샌가 그네 위에서 날아가
고래 위에 살포시 내려앉아있었으면 좋겠어.
그럼 난 고래의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고
함께 헤엄치는 거북이를 바라볼 거야.
아, 가오리를 이불 삼아 포근함을 느껴보고도 싶고
게들과 하이파이브도 해보고 싶어.
그리고 무엇보다도 바닷속으로 뛰어들어 해파리들과 함께 손잡고 가고 싶어.
어디로 가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즐거울 것 같아,
행복할 것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