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별. 잠꾸러기의 변명
깃털보다 무겁고
베개보다 가벼운 너
겨울에는 추워서
여름에는 서늘해서
봄이어서
또 가을이어서
사계절 내내 이유가 있는 너
침흘리개 녀석들의 냄새가 더해져
덮고만 있어도
웃음이 나는 너
낮동안 모른 체하다 밤에만 꺼내줘도
손으로 끌어당기고 발로 걷어차도
흔들림 없는 너
알람이 깨기 전에 5분만
딱 5분만
같이 더 있자
난 네가 필요하거든
난 네가
난...
또 스르르
잠에 빠진다
이상하리만큼 뜨거움과 차가움이 공존하는 지구별에 사는 엄마가, 세상과 하나되기 위해 작가의 삶을 선택했습니다. 특별히 내세울 건 없지만 경청을 잘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