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받은 선물에 감사합니다.

2023년 12월 3주 감사일기

by Ryan Choi

2023년 한 해 동안 감사하는 삶을 실천하기 위해, 매주 1개씩 감사일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51/52)



이번 주에 예정되어 있었던 몇 가지 행사가 무사히 마무리되었다. 졸지에 어떤 연말 행사에서 맡게 된 사회자 역할과, 부서와 회사 전체 연말 송년회 행사가 바로 그것들이었다. 그리고 정말 운 좋게도 경품 추첨 행사에서 좋은 선물까지 받게 되었다.


하지만 이번 브런치북 공모전에서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탈락의 쓴맛을 맛보았다. 지하철로 오고 가며 대상 수상작들을 찬찬히 읽어보니 정말 그들은 실력자가 맞았다.


그들의 글솜씨와 창의력에 감탄하며 수상작들을 읽고 났더니, 이 공간에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가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절로 감사한 마음이 생겨났다.


실력도 부족했고 모두에게 잘 읽힐 수 있는 소재도 아니었는데 왜 그리 기대는 했는지. 수상자들에게는 발표 전에 미리 연락이 온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날, 많이 실망했던 탓일까.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침대에 쓰러져 잠이 들었었다. 와이프 말로는 실망감에 축 쳐진 내 모습이 바닷가에 붙어있는 미역줄기 같았다나.


하지만 이번에는 작년 한 차례 도전했을 때와 그 느낌이 사뭇 달랐다. 이번에는 1년 남짓 글을 쓰면서 공모전 당선만큼이나 큰 배움과 마음의 평안을 얻었기에 멋모르고 덤볐던 작년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다. 조금 더 마음이 단단해졌고 성숙해졌으며 여유도 생겼다.


브런치북 공모전에 응모했던 작가들 대부분이 각자 나름의 훌륭한 글을 쓰고 나서, 공모전 당선 기대감 속에 지난 몇 달간을 마음 졸이며 보냈을 거다.


물론 나 역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 당선의 기쁨은 누구에게나 당연한 것이 결코 아니다. 각자는 최선을 다했겠지만, 우리 삶에 당연한 것은 없음을 다시금 깨닫는다.


그래서 공모전 당선은 내가 연말 경품 추첨행사에서 운 좋게 받았던 그런 선물 같은 것이라 생각해 본다. 모두가 나름의 최선을 다했지만 그중 출판사와 핏이 맞았던 몇 분에게만 행운이 돌아간 '경품'과도 같은 .


경품으로 받은 에스프레소 커피 머신, 그리고 거기서 내린 커피 한 잔을 마시며 글쓰기를 하고 있는 내 모습을 상상하며, 이번 한 주의 시간에서도 감사함을 찾아본다.


내년에도 지금처럼 글쓰기의 즐거움을 느끼며, 더 세련되고 풍요로운 글을 쓰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해볼 작정이다. 우연히 받을 '그 선물'을 기다리며.

이전 24화배움과 깨달음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