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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의 고고학 Nov 24. 2022

우리는 무엇을 기다리며 사는가?

사무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

어느 황량한 시골길,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50  고도를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이들은 ‘고도 도대체 누구인지도 모른다. 더욱이 ‘고도 오기로 약속한 장소가 어디인지도, 언제 올지도 모른다. 그저 하염없이 ‘고도라는 사람을 기다릴 뿐이다.  지독한 기다림에 넋이 나간 에스트라공은 이곳을 떠나자고 독촉한다. 그럴 때마다, 블라디미르는 담담히 말한다.


고도를 기다려야 한다.”


@ 그럼에도 ‘고도 오지 않는다. 애타게 기다리건만, ‘고도라는 자는 나타날 기미가  보인다. 결국 낙담에 빠진 이들은 죽음을 선택하고자 한다. 그러나 그마저도 실패로 돌아간다. 이들에게 죽음마저도 쉽게 오지 않는 것이다.


@ 오도가도 못하는 현실을 한탄하며 허망에 빠진 이들에 실낱같은 희망이 찾아온다. 고도의 전령인  소년이 찾아온 것이다. 소년은 말한다.


고도는 오늘 못 오고, 내일 옵니다.”


 희망에 기대어,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다시금 고도를 기다린다.


@ 사무엘 베케트는 『고도를 기다리며』를 통해, 인간의 삶을 ‘기다림의 연속이라 표현한다. 실로 우리는 항상 무엇인가를 기다리며 살아간다. 그게 자유일 수도, 사랑일 수도 있다.  무엇이 됐든 우린 기다리며 살아간다. 종국에 가서는, 죽음마저 기다려야 한다. 무엇을 기다리며 살아야할까. 앞으로 채워야  삶의 여백은, 무엇을 기다리며 사는지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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