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5일째. 서울로 올라온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생각했다.
내 삶의 방식은 단순하다. 재밌어 보이면 한다, 가지고 싶으면 노력한다, 좋아하고 싶거나 싫어하고 싶으면 마음껏 한다. 내가 주체가 되어 뻗어 나가는 삶. 그런데 계속 이렇게 살아도 되나? 이왕이면 할아버지가 늘 강조하셨던 가치를 품고 살고 싶다고, 늦었지만 그렇게 되어 보이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지?
‘항상 감사하고 사랑해라’ 말고는 구체적인 건 떠오르지 않으니 원. 나는 왜 할아버지와 수없이 대화할 기회가 있다고 믿고 제대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묻지 않았을까. 왜 언젠가는 그럴 기회가 없을 거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나. 왜 수 없이 많은 할아버지의 “사랑한다 xx야”라는 말 앞에서, “할아버지 저도 사랑해요”가 아닌 “건강하세요 할아버지”만을 답했나. 단 한 번도 왜…
일단 감사부터 해보자.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에 감사해 보자.
#24
할아버지 보고 싶어요.
정정하셨을 때는 분기에 한번 정도만 찾아뵀으면서,
다시는 보지 못한다고 하니까
너무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