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과의 식사 4편
요즘 주말에 맥모닝을 자주 먹는다. 맥모닝 세트는 저렴한 가격에 구성이 괜찮고 간편하다. 머핀 부분이 담백해서 좋고, 추가금을 내고 변경한 아이스커피는 타 커피 체인점보다 맛있다. 우리 집은 슬프게도 맥세권이 아니라서 직접 가야 한다. 주로 남편과 차를 타고 20분쯤 가면 있는 드라이브 쓰루에서 사 온다.
야행성 남편은 당연하게도 주말에 일찍 일어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맥모닝 판매시간에 맞춰서 가는 게 쉽지 않다. 아침형 인간인 내가 사 오면 되는데 이 놈의 운전이 큰 산이다. 오로지 회사에 갈 때만 운전을 하는 나는 맥모닝에 대한 열정 하나로 새 길을 연습해보기로 했다. 이렇게 맥모닝을 향한 자동차 여정을 시작하다 보니 운전면허를 준비할 때가 생각났다.
운전'전문'학원과 운전학원의 차이를 몰랐던 나는 운전학원에 갔다. 가장 큰 차이점은 운전'전문'학원만 원내 시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즉 강사와 주행 시험 당시 가게 될 길을 함께 연습하고 시험을 칠 수 있다. 운전학원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비슷한 길을 연습하고 시험 당일에는 다른 길에서 시험을 쳐야 한다. 그래서 필기와 기능시험에 합격 후 연습면허를 발급받아서 개인적으로 도로주행 연습을 해야 한다.
"어어어, 차선이 이상해"
남자 친구였던 남편과 함께 뽑은 지 얼마 안 된 새 차로 도로주행 연습을 했다. 주행 연습에 가기 전부터 남편이 화낼 수도 있고, 우리가 싸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차선은 멀쩡한데 내 운전이 이상하긴 했다. 그래도 집중해서 운전 연습에 임하다 보니 생각보다 순조롭게 끝났다. 심지어 웃으면서 주행하기도 했다. 놀라웠다.
이때 나는 남편과 함께라면 어떤 어려움도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운전면허를 취득했다. 남편을 한숨이라도 더 재우고 나 혼자 맥모닝을 사러 갈 수 있는 날까지 열심히 운전 연습을 할 예정이다. 혼자서 쉽게 갈 수 있게 되어도 아마 같이 가자고 조를 것 같긴 하다. 운전하기 싫어서는 아니라고 주장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