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자구 Oct 29. 2022

맥모닝과 운전 연습

사랑하는 사람과의 식사 4편

 요즘 주말에 맥모닝을 자주 먹는다. 맥모닝 세트는 저렴한 가격에 구성이 괜찮고 간편하다. 머핀 부분이 담백해서 좋고, 추가금을 내고 변경한 아이스커피는 타 커피 체인점보다 맛있다. 우리 집은 슬프게도 맥세권이 아니라서 직접 가야 한다. 주로 남편과 차를 타고 20분쯤 가면 있는 드라이브 쓰루에서 사 온다.


 야행성 남편은 당연하게도 주말에 일찍 일어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맥모닝 판매시간에 맞춰서 가는 게 쉽지 않다. 아침형 인간인 내가 사 오면 되는데 이 놈의 운전이 큰 산이다. 오로지 회사에 갈 때만 운전을 하는 나는 맥모닝에 대한 열정 하나로 새 길을 연습해보기로 했다. 이렇게 맥모닝을 향한 자동차 여정을 시작하다 보니 운전면허를 준비할 때가 생각났다.


 운전'전문'학원과 운전학원의 차이를 몰랐던 나는 운전학원에 갔다. 가장 큰 차이점은 운전'전문'학원만 원내 시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즉 강사와 주행 시험 당시 가게 될 길을 함께 연습하고 시험을 칠 수 있다. 운전학원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비슷한 길을 연습하고 시험 당일에는 다른 길에서 시험을 쳐야 한다. 그래서 필기와 기능시험에 합격 후 연습면허를 발급받아서 개인적으로 도로주행 연습을 해야 한다.


"어어어, 차선이 이상해"


 남자 친구였던 남편과 함께 뽑은 지 얼마 안 된 새 차로 도로주행 연습을 했다. 주행 연습에 가기 전부터 남편이 화낼 수도 있고, 우리가 싸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차선은 멀쩡한데 내 운전이 이상하긴 했다. 그래도 집중해서 운전 연습에 임하다 보니 생각보다 순조롭게 끝났다. 심지어 웃으면서 주행하기도 했다. 놀라웠다.


 이때 나는 남편과 함께라면 어떤 어려움도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운전면허를 취득했다. 남편을 한숨이라도 더 재우고 나 혼자 맥모닝을 사러 갈 수 있는 날까지 열심히 운전 연습을 할 예정이다. 혼자서 쉽게 갈 수 있게 되어도 아마 같이 가자고 조를 것 같긴 하다. 운전하기 싫어서는 아니라고 주장해본다.

이전 04화 칼국수 먹고 산책도 갈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