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나는 조울증 진단을 받고 약을 먹은 적있다. 그 때가 19년도였는데, 약을 먹으면서 조울증은 언제까지 내 곁에 있을지를 고민하며 지내는 시기였다.
그러다 이번 년도에 Adhd 진단을 받고 다시 약이 바뀌었다. 그러면서 지금 다니는 병원에서 조울증이 아닌 Adhd가 있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불안이 높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 동안 먹은 약들은 뭘까 하는 허탈함도 있었지만 조울증이 아닌 것에 감사하며 마음을 놓았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나는 나 자신이 Adhd가 아니었을까 의심을 한 적이 많았다. 어릴 때야 그냥 밝고 활달하구나 했지만, 커 가면서 점차 내가 가진 충동적인 요소나 집중을 못하는 점, 그리고 뭔가를 자주 잃어 버리거나 덜렁 거리는 점 등등... 의심 가는 건 많았다. 그래서 Adhd 검사를 실시하려 했지만 검사비도 비쌌고, 주변에서 아니라고 해서 이제껏 '에이, 아닐 거야'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년도에 Adhd 진단을 받고나니 그 동안 고민했던 부분들이 모두 사라지는 기분을 맛보았다.
한 편으로는 개운하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조금 더 일찍 약을 먹고 치료를 받을 걸 하는 두 가지의 생각이 교차하며 나를 살짝 괴롭혔지만 그것 역시 금세 지나갔다. 그러면서 한 편으로는 내가 Adhd이든 아니든 뭐 어떠냐는 결론을 내렸다.
비록 집중이 낮고 남들보다 느려도 나는 나였고 Adhd에 굳이 내가 끌려 다닐 필요가 없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Adhd 속에서도 단점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여러 유튜브를 보면서 배울 수 있어 안심 하기도 했다.
그렇다. 세상에는 모든 것에 장단점이 존재하고 어떻게 받아 들이냐에 따라서 그것들이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나 역시 내가 Adhd라도 스스로 변화하려 한다면 변할 수 있음을 이 글에 적고 싶었다.
내 스스로 힘들어도 변화 할 수 있고, 그 힘든 상황들을 이겨낼 수 있음을 많이 깨닫고 느꼈다. 그렇기에 나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사랑하고 싶다. 아무리 넘어지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 걸어 가고 싶다.
마음이 아무리 힘들어도 그 속에 길이 있고 희망이 있음을 알아줬으면 한다. 나도 한 때는 그걸 모르고 지낸 적이 있는데 그 때는 정말 힘들었다. 내가 언제 회복 될 수 있을지, 그리고 언제 약을 안 먹어도 되는지만 신경쓰며 지냈던 것 같다.
그저 하루하루의 기쁨과 감사함을 몰랐던 시절이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하루하루 일할 수 있음이 감사하고, 내 삶을 살 수 있음이 너무나 기쁜 요즘이다. 마치 마음이 가을 하늘처럼 맑아진 기분이라 너무 좋다.
여러분도 힘든 일이 있다면 그 속에 있는 기쁨을 찾아보면 좋겠다. 그래서 늘 힘들어도 감사함이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하고 조심스레 바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