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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oga Aug 15. 2018

"시베니크에 가서 해수욕을 안 했다구?"

시베니크 관광포인트 1&2: 일몰과 바다


자다르에 함께 갔던 헝가리 친구 라우라가

둘째날 저녁 시베니크(Šibenik)로 떠나면서,

같이 안 가겠냐고 물었을 때는

자다르를 떠나 시베니크에 갈 생각이 전혀 없었고,


거기 다녀와서,

“정말 좋았다”고 평했을 때도

별로 동요하지 않았는데,


몰랐을 땐 그냥 흘려보냈을 “시베니크”란 지명을

그 이후 이제 더 자주 만나게 되면서,

‘시베니크에 가고 싶다’

는 생각이 조금씩조금씩 머릿속에서 커져갔다.


그리고 6월 초 주말에,

아침 일찍 떠나 다음날 저녁에 돌아오는,

꽉 찬 1박 2일로 시베니크로 갔다.


시베니크는 아래 지도에 보듯이,

스플리트(Split)와 자다르(Zadar) 사이에 위치한,

달마티아 지방의 해안도시다.


http://www.chorvatsko24.com/en/rivieras/


2018년 현재

수도 자그레브(Zagreb)에서 시베니크까지는 

버스로 4-5시간이 걸리고,

편도 130-150쿠나(약 25,000원 내외),

왕복 200-300쿠나(약 35,000-55,000원)다.


인근 자다르(Zadar)에선 버스로 1시간 15-30분,

왕복 70쿠나(약 13,000원) 내외,


스플리트(Split)에선 1시간 30분 정도 걸리고,

역시 왕복 70쿠나 내외가 든다.


나는 자다르(Zadar)에서 갔었지만,

시베니크에서도 코르나티(Kornati)군도가 가깝다.

(자다르 출발 투어보다

시베니크 투어가 좀 더 비싼 것 같다)


크르카(Krka) 국립공원

자다르보다 시베니크에서 가는 게 훨씬 더 가깝다.

(하지만 다른 포스트에 쓴 것처럼,

버스편은 더 드물다.)




크로아티아어 Šibenik

한국어로는 “쉬베닉”[“쉬”에 강세] 가까운 발음인데,

외국어 표기법에 따라 “시베니크”로 표기된다.


슬라브어에서 접미사 -nik[닉]

“것”이나 “사람”의 이름으로 널리 사용된다.


러시아어에선 특히 “사람”의 의미로 많이 쓰이는데,


(러시아 인공위성 스푸트니크(спутник)는

함께(s) 길(put’)을 가는 사람(nik),

즉, 동행자, 동반자의 의미여서 ‘위성’도 되는거다)


크로아티아어에선 -nik

전반적으로 덜 사용되는 반면,

Dubrovnik, Šibenik처럼,

지명에서는 비교적 많이 보인다.


šiba[쉬바]는 “막대, 봉”이라는 뜻인데,

예전에 시베니크가 막대 벽으로

둘러쌓여 있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이 있다.


또는 "미하일 요새" 근처 숲 이름 ‘시빈(sibin)’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기도 하는데,

숲이름 Sibin은 ‘숲’이라는 의미의

라틴어 Silva와 연관된 것으로 설명한다.


아래 지도 붉은 선이 행정단위 시베니크 시인데,

시베니크엔 정말 숲이 많은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시베니크를 방문한 관광객은

시베니크에 숲이 많다는 걸 보통 못 느끼는데,

아래 지도에서 하늘색 동그라미로 표시한

시베니크 구시가 근처에서는

숲을 만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베니크 구시가는 아래 지도에서 보듯이,

뒤쪽에 산,

앞쪽에는 녹지로 가득한 곶과 만,

그리고 섬들으로 둘러싸여 있다.



 



시베니크는 크로아티아인들이 세운,

가장 오래된 도시다.


고고학 자료를 보면

크로아티아 해안 달마티아 도시들엔

아주 오래전부터 인간이 거주했던 흔적이 있지만,

역사에 등장하는 건 한참 뒤인데,


역사에 처음 등장한 대부분의 달마티아 도시들이

기원전, 기원 후 3-4세기 전후에

그리스인들이나 로마인들의 도시였던 반면,


로마제국과 비잔틴 제국의 주요 도시였던

자다르(Zadar)와 스플리트(Split), 트로기르(Trogir)

사이에 위치한 시베니크는

11세기 크로아티아인들의 도시

역사에 처음 등장한다.


즉, 1066년 “크로아티아 왕국” 최전성기의 왕

페타르 크레쉬미르 4세(Petar Krešimir IV)

자다르의 성 마리야 베네딕트 수도원에

보내는 서류에서

왕의 거처인 시베니크가 처음 언급되었다.


그 이후 다른 달마티아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베네치아 공화국, 비잔틴 제국, 헝가리, 프랑스,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았는데,

그 중 가장 오래 지속되었던 건

베네치아 공화국의 지배였고,

당시 건축물이 유적으로 많이 남아있다.


이런 달마티아 도시들이 공유하는 역사 중에서

시베니크의 특이점은

15세기 말 오스만제국이 베네치아 공화국을 공략하기 위해 시베니크를 넘보지만,

시베니크는 결국 오스만의 침입을 면했다는 거다.


20세기 들어서는

1918년 1차세계대전에 패전한

오스트리아가 물러간 후,

다시 이탈리아의 지배를 받았지만,


곧이어 1921년부터 2차세계대전때까지 세르비아-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왕국에 편입되어,


1944년까지 계속 이탈리아령이었던

인근 자다르(Zadar)를 대신하는

중요한 항구로 성장했고,


1941년 2차세계대전 시기

다시 이탈리아의 지배하에 놓였을 때는

주민 상당수가 파르티잔(빨치산)이었다고 한다.


1944년 12월부터 1945년 5월까지

일종의 임시정부였던

크로아티아 민족 해방 반 파시스트 국가 위원회(The State Anti-fascist Council for the National Liberation of Croatia, Zemaljsko antifašističko vijeće narodnog oslobođenja Hrvatske)의 근거지로,

당시 실질적인 크로아티아의 수도였다.


1991년 크로아티아의 독립 선언으로 촉발된

유고슬라비아 연방과의 전쟁에서는

절대적으로 열세인 전력으로

사력을 다해 맞섰으나,

폭격을 당해 많은 건물들이 파괴되었다.




2018년 6월 시베니크 숙소에 도착했을 때,

숙소주인이 지도를 펼치고

시베니크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해줬다.


어차피 나중에 구시가에 가면 다 보게 될테니까

특별히 집중하고 있지 않던

나의 주의를 끈 말은,


(1) 시베니크는 (구시가) 계단 오르락내리락 하면 다 본다.



(2) 시베니크에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다.


였다.


자다르(Zadar)의 일몰이 아름다운 건

익히 들어 알고 있었을 뿐 아니라,

4월에 직접 확인하기도 했는데,



“시베니크의 일몰” 이야기는 처음 들었다.


그래서 내가 웃으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이라구요(Najlepši zalazak sunca na svjetu)?”라고 되물었더니,


마치 자기 물건의 품질에 대한 확신에 가득찬

판매원 같은 표정으로

눈빛과 목소리에 힘을 주어 다시 한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이라고 강조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이라는 표현은

사실 영화감독 히치콕자다르 일몰을 묘사한

유명한 표현이 아니던가?


하지만 너무나 자신만만한 숙소 주인의 표정에

차마 그 얘기는 꺼낼 수 없었다.


하긴 "자다르의 일몰"이 아름다운데,


자다르에서 멀지않은 곳에 위치해서,

같은 하늘, 같은 바다에 면한 "시베니크의 일몰"이

아름답지 않을 이유가 없다.


자다르에서 일몰을 처음부터 제대로 못봤으니,

이번이 제대로 볼 기회인지 모른다.


난 시베니크에 1박 2일로 갔으니,

일몰을 볼 기회는 첫날 단 한번뿐이었다.


하지만 일몰까진 아직 시간이 좀 남았고,

오랜만에 달마티아 지방 온 김에

시베니크 주변 소도시도 보고 싶어서,

2시 버스를 타고 트로기르(Trogir)에 갔다.


혹시 트로기르에 볼 게 많으면

좀 늦게까지 거기 있을려고 했는데,

구시가를 둘러보는데 1-2시간밖에 안 걸리길래,

3시간 정도 머물다가

그냥 7시쯤 시베니크로 돌아왔다.



6월초,

낮이 가장 긴 하지가 얼마 안 남아서 그런지,

저녁 7시인데도 대낮처럼 환하다.


아직 시간이 좀 있으니,

구시가를 좀 구경했다.


아무래도 구시가 위쪽에서 보는 일몰이

더 아름다울 것 같아 계속 위로 올라갔는데,


예상과 달리,

시베니크 구시가는

위로 올라갈수록 전망이 계속 좋아지는 게 아니다.


두브로브니크처럼 구시가 계단의

경사가 급하지도 않고,  

계단이 위에서 아래로 쭉 이어진 게 아니라,

엇갈리게 나 있어서,

구시가 계단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래 건물들이 보이지,

바다와 하늘이 한 눈에 들어오진 않는다.


그 다음날 구시가 여기저기를 다녀보니,

시베니크 구시가에선

성 미카엘 요새(St.Michael Fortress)

바다와 하늘을 한 프레임 안에 담기에

가장 좋은 장소였는데,

첫날 저녁엔 아직 그걸 몰라서

거기까지 가지 못했다.


구시가 지형을 아직 잘 모르는 상태에서

그렇게 무작정 좋은 장소 찾다가는

아무래도 일몰을 못볼 것 같아서

바다 쪽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구시가 옆 바닷가 카페에서 앉아 커피를 마시며,

일몰을 감상했다.


그리고 "시베니크 현지인"의 주장처럼,

역시 시베니크의 일몰도 아름다웠다.


아름답기로 소문이 자자한

자다르 일몰과 비교하자면,


자다르에선 서쪽의 섬이 좀 더 멀리 있고,

해가 지면서 바다와 직접 만나는 반면,


시베니크에선 곶이 좀 더 가까워서,

해가 바다로 떨어지기보다는

서쪽에 있는 바다 건너 언덕 뒤로 진다는 거다.


바닷가가 아니라

"성 미카엘 요새"에 올라가서 보면,

이건 좀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시베니크에선 바다뿐 아니라 육지도

적극적으로 일몰 풍경에 개입한다는 점은

높은 데서 봐도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


이런 육지의 간섭현상(?) 때문인지,

아님

히치콕"만큼" 혹은 히치콕"보다" 유명한 누군가가

시베니크의 일몰에 대해

권위를 가지고 언급하지 않아서인지,


비록 자다르의 일몰만큼 유명하지 않지만,

시베니크의 일몰도 무척 아름답다.


(2018년 6월, Šibenik, Croatia)
(2018년 6월, Šibenik, Croatia)
(2018년 6월, Šibenik, Croatia)
(2018년 6월, Šibenik, Croatia)
(2018년 6월, Šibenik, Croatia)
(2018년 6월, Šibenik, Croatia)
(2018년 6월, Šibenik, Croatia)
(2018년 6월, Šibenik, Croatia)
(2018년 6월, Šibenik, Croatia)
(2018년 6월, Šibenik, Croatia)
(2018년 6월, Šibenik, Croatia)
(2018년 6월, Šibenik, Croatia)
(2018년 6월, Šibenik, Croatia)
(2018년 6월, Šibenik, Croatia)
(2018년 6월, Šibenik, Croatia)
(2018년 6월, Šibenik, Croatia)
(2018년 6월, Šibenik, Croatia)
(2018년 6월, Šibenik, Croatia)
(2018년 6월, Šibenik, Croatia)
(2018년 6월, Šibenik, Croatia)
(2018년 6월, Šibenik, Croatia)
(2018년 6월, Šibenik, Croatia)

(동영상: 크로아티아 시베니크 일몰)

(2018년 6월, Šibenik, Croatia)




시베니크 다녀온 다음날,

크로아티아어 수업에서 선생님이

월요일 아침에 항상 그러듯이

"주말에 뭐 했는지(Što si radila za vikend?)" 

묻길래,

"시베니크 다녀왔다(Bila sam u Šibeniku)"

고 대답했다.


선생님은 또 항상 그러듯이

“어땠냐(Kako ti je bilo)?"고 추가질문했다.


그 전날 밤 고속도로가 너무 막혀서

(원래는 그렇게까지 막히지 않았던 것 같은데,

6월초라 달마티아로 놀러갔다 오는 사람이

많아서 그랬던 것 같다.)

10시 40분 도착 예정이었던 

시베니크에서 자그레브 가는 버스가

예정보다 많이 늦은 11시 20분 도착하는 바람에

트램이 끊겨,

집까지 걸어가야 했고,

겨우 새벽에 잠자리에 들어서,

너무 피곤했던 터라,


시베니크는 당연히 좋았는데,

어젯밤 이러이러해서 좀 피곤하다고 대답했다.


이제 그걸로 "주말 보고"는 끝났으려니 했는데,

내 대답이 너무 부정적이어서 그런지,

선생님이 세번째 질문을 한다.


"해수욕은 했지(Jesi li se kupala)?"


내가 "아니(Ne, nisam)"라고 대답했더니,


선생님이 깜짝 놀라 되묻는다.


"시베니크에 가서 해수욕을 안 했다구(Nisi se kupala u Šibeniku)?”


그 어조에 뭔가 중요한 걸 빼먹고 왔다는 걸

어렴풋이 깨달은 내가 멋쩍게 웃었더니,


"뭐 아직 기회는 있으니까(Pa dobro. Još imaš šansu).”

라고 말하며,

다른 친구들에게

그 관례적인 "주말질문"을 계속했다.




수업에서 들은 바에 따르면,

크로아티아인의 90-95% 이상이

수영을 할 줄 안단다.


수영이 학교 수업에서 필수여서

특별한 정신적, 신체적 어려움이 있지 않는 한,

다 학교에서 수영을 마스터한단다.


그 이야기 들었을 때는

'크로아티아는 서쪽엔 바다가 있으니까'

그렇겠구나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한국은 "자그마치" "삼면이 바다"지만,

우리는 수영을 배우는 게 개인의 선택이다.


그런 한국이 특이한 건지,

크로아티아가 특이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크로아티아 사람들은 

바다에도 아주 쉽게 그리고 자주 간다.


어쩌면 공산 유고슬라비아 시절 정부에서

모든 국민에게 별장(vikendica)을 나눠줘서,

휴가 때 별장에서 해수욕하는 게

너무 당연한 관례가 되었는지도 모르는데,


크로아티아인들에게 여름 휴가

가족과 바다에 가서

해수욕을 하는 거란다.

 

물론 요즘은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그런 휴가 패턴에 변화가 생겨서

그냥 내륙의 도시에서 보내는 걸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는데,

그건 아직 지극히 예외적인 경우고,

크로아티아인들의 여름은 해수욕의 계절이다.


크로아티아의 아드리아해

워낙 아름답기로 유명해서,

크로아티아를 찾는 유럽 관광객들도

대부분 그 바다에서 해수욕을 즐기러 가는거다.


하지만 혼자 가는 여행인데다가

워낙 "문화적인 여행"을 더 좋아하는 난

시베니크에 가서

딱히 해수욕을 할 생각은 없었다.


시베니크 가는 버스에서 Wikitravel를 읽었을 때,

꼭 해야 할 일로 "해수욕"을 꼽았지만,


사실 달마티아 바다는 다 초록-파랑색에

빛깔도 아름답고, 또 맑고 깨끗해서,


달마티아 연안 도시는

어디든 "해수욕"하기 좋기 때문에,


특별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런데,

크로아티아어 선생님의

그 심상치 않은 과잉반응이 특이해서 찾아보니,

시베니크는

기본적으로 맑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달마티아 해변 중에서도

유난히 맑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해변

많이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 크로아티아인들에게는

여름에 시베니크에 가면

해수욕을 하는 게 너무 당연한거다.

 




그 시베니크의 해수욕장 중 가까운 곳 5군데를

아래 지도에 표시했는데,  

각 번호에 대한 짧은 설명을 아래에 덧붙이겠다.

(하늘색 동그라미는 구시가)



물론 이게 다는 아니고,

육로, 해로를 통해 서쪽, 북쪽, 남쪽으로 좀 더 가면,

또다른 유명한 시베니크 해변들을 만날 수 있다.


(출처)



1. 반 해수욕장 (Kupalište Banj)


반(Banj) 해수욕장은

구시가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고,

자갈 해수욕장이다.


파랑 깃발(Blue flag) 상을 받기도 한

검증받은 깨끗한 해변이고,



위에 링크한 글에서 표현한 바에 따르면

"아드리아해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이란다.



2. 야드리야 해수욕장 (Kupalište Jadrija)


야드리야(Jadrija) 해수욕장은

시베니크에서 가장 인기있는 해수욕장이다.



3. 솔라리스 해수욕장 (Kupalište Solaris)


폴란드 작가 “스타니슬라프 렘”의 소설과

이름이 같아

개인적으로 이름이 매우 마음에 드는

솔라리스(Solaris) 해수욕장은

크로아티아 최고의 모래해변이란다.


우린 자갈 해변이 더 드믄데,

유럽은 모래 해변이 더 귀해서,

모래 해변이라는 것 자체가 큰 장점이다.


찾아보니 해운대가 1.5km인데,

여긴 길이가 4km라니, 아주 큰 해수욕장인거다.


맑은 물로 파랑 깃발(Blue flag)상을 받았고,

근처에 워터파크도 있다.



4. 레잘리스테 해수욕장(Kupalište Rezaliste)


레잘리스테(Rezaliste) 해수욕장은

자갈 해수욕장이고,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5. 테라네오 해수욕장(Kupalište Terraneo)


크로아티아어에서는

똑같은 자음 두개를 연속적으로 쓰지 않는다.


연속되는 똑같은 자음 두 개는

발음으로는 한 자음인데,


"발음 나는 대로 쓰는" 게

크로아티아어 맞춤법의

가장 중요한 원칙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테라네오(Terraneo)라는 이름은

크로아티아에서 나온 게 아니다.


아마도 "새로운 땅"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의

변형인 것 같다.


이국적 이름의 테라네오 해수욕장은

시베니크에서 가장 전망(view)이 좋단다.


그리고

매년 여름 뮤직 페스티벌이 개최되는 곳이다.





그 중에서 내가 가본 데는

구시가에서 가까운 반(Banj) 해수욕장이다.


구시가랑 요새 둘러보느라,

시간이 없어서 오래 머물지 못하고,

그냥 발만 잠깐 담갔는데,


그래도 아드리아해변이 항상 그렇듯,

푸른 빛과 초록빛이 도는 바다는 아름답고,

"파랑 깃발" 상을 받았으니 물은 맑고,

또 더위를 식히기 충분하게 차갑고,

사람도 아직 붐비지 않았다.


그리고 이 "반(Banj) 해변"의 또 다른 장점은

거기에서 남쪽을 보면

구시가가 한 눈에 들어온다는거다.


(2018년 6월, Šibenik, Croatia)
(2018년 6월, Šibenik, Croatia)
(2018년 6월, Šibenik, Croatia)
(2018년 6월, Šibenik, Croatia)
(2018년 6월, Šibenik, Croatia)
(2018년 6월, Šibenik, Croatia)
(2018년 6월, Šibenik, Croatia)

(동영상 1: 시베니크 반(Banj) 해변 1)

(2018년 6월, Šibenik, Croatia)

(동영상 2: 시베니크 반(Banj) 해변 2)

(2018년 6월, Šibenik, Croatia)


이 백조가 그 백조인지

아님 다른 백조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시베니크 첫날 구시가 근처 바다에서도

백조를 봤다.


(2018년 6월, Šibenik, Croatia)


하지만 뭐 백조가 없어도,

자갈이나 모래 해변이 없어도,

시베니크의 바다는 아름답고,

구시가도 개성있고, 매력적이다.


다음 포스트에선

시베니크 관광의 중요한 포인트인

오르락내리락 구시가요새를 둘러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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