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가짜라니... 무슨 말이야?"
베야가 소리쳤다.
"글쎄? 네가 람바 할아버지에게 속은 것이 아니라면, 날 속이기 위한 것이겠지?"
"내가 널? 무슨 이득이 있길래?"
짓이 베야의 멱살을 잡아 올렸다. 갑작스런 행동에 베야는 저항하지 못했다. 몸이 허공에 떴다.
"너, 목적이 뭐야?"
"말... 했잖아. 정신을 잃고 거리를 헤매는 게 무섭다고! 매일 밤 악몽을 꾸는게 두렵다고! "
"아니, 그게 아니야. 단지 그정도 이유라면 겁쟁이인 네가 이런 선택을 할리가 없지. 누구야? 누가 시켰어?"
베야는 짓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시키다니?
"설마 이것도 저기서 다 보고 있는거냐?"
짓은 하늘 어딘가를 가리키며 말했다. 베야는 이번에도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런 베야의 표정을 유심히 바라보더니 짓은 멱살을 풀었다. 베야는 크게 기침을 했다. 아까 들어간 모래 먼지와 눈물, 콧물이 엉겨 엉망이었다.
"보아하니 할아버지가 시킨 건 아닌 것 같고? 그럼 뭐야. 정말 궁금해서 그런 거라고?"
짓은 베야 주변을 돌며 누구에게 하는 지 모를 말을 했다.
"왜 그러는 거야 대체. 길을 알려주기로 했잖아."
겨우 기침을 멈춘 베야가 물었다.
"글쎄, 나도 그러고 싶었는데. 가짜 호롱을 들고 와서 길을 찾아달라니 난들 어쩌란 말이야."
짓이 뒤돌아서 걸었다. 어둠 사이로 남은 것은 '닫힌 문'의 향 뿐이었다.
"그럼 다 틀렸다고? 엄마를 찾을 수... 없다고? "
베야는 짓의 팔을 잡아 끌며 내뱉듯 말했다. 짓이 베야를 돌아보며 말했다.
"엄마? 그게 뭔데?"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