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닫힌 문' 그런 것은 없었다. 진짜 없는 것인지 지금 자신의 눈 앞에만 없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중요한 것은 중앙 광장. 그곳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베야는 망설였다. 그 너머로 발을 디디는 것이 맞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만약, 아니라면 어쩌지? 말도 안되는 꿈 때문에, 무엇인지도 모를 존재 때문에 손에 쥔 무언가를 놓쳐버리면 어떻게 하지? 이런 고민을 짓이 들었다면 아마도 "손에 쥔 것도 없는 놈이 걱정도 많다."라며 핀잔을 주었을 것이다.
잃을 것이 별로 없는 것은 거래 테이블에 올릴만한 것이 아니었다. 잃느냐 얻느냐의 거래에서 그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베야는 계산을 해보았다. 일이 모두 잘 풀렸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 자신이 얻고 또 잃을 것이 무엇인지 판단해보았다. 흥미롭게도 두 가지 가설 모두 결과는 같았다. 잃는 것은 현재이며 얻는 것은 내일이었다. 베야는 걸음을 옮겼다. '닫힌 문' 안으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