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곧 한 무리의 사람들이 문 너머로 걸어 나왔다. 그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는 두 사람이 있었다.
"이번에도 이렇게 많네요."
"새삼스럽게 뭘."
"사보, 언제까지 이렇게 새기고만 있어야 할까요?"
"균열이란 게 어디 그리 쉽던가. 나나 자네처럼 쐐기를 계속 넣어둬야지. 저 바자르에."
키아는 말이 없었다, 그저 향이 든 병 주머니를 정리할 뿐이었다.
"그런데 키아. 저 두 사람은 왜 재워버린 거야?"
키아는 베야와 짓이 쓰러진 곳을 바라보았다.
"꿈을 꾸는 자들입니다."
"자네가 말했던 그?"
"맞습니다."
"한 명인 줄 알았는데?"
키아는 다시 입을 다물었다. 그녀의 시선에 천천히 몸을 일으키는 베야가 보였다. 키아는 작은 향병을 하나 꺼내 들었다. 사보는 그런 키아의 손을 잡았다.
"조금 더 꿈꾸게 해주는 건 어떨까?"
키아는 사보를 오랫도안 바라보았다.
계속-